가격 · 효율 다 갖춘 `유사단결정` 태양광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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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넷솔라가 최근 개발한 18.2%의 고효율 슈퍼셀 모듈

 가격·효율에서 경쟁력을 갖춘 ‘유사단결정(mono-like)’ 태양광 제품이 대세로 떠올랐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리넷솔라·글로실·오성엘에스티·JA솔라 등 국내외 태양광 업체들이 최근 유사단결정 태양광 제품 개발을 완료하거나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사단결정은 다결정 잉곳 성장법 등을 활용해 생산한 저가 단결정 제품이다. 업체별 기술은 제각각이지만 보통 다결정 잉곳 성장법의 하나인 열교환법(HEM·Heat Exchange Method)을 활용해 단결정 잉곳을 만들어 18%의 고효율 태양전지를 생산한다. 다결정 잉곳 성장법은 다결정에 비해 과정이 수월하고 한 번에 많은 양을 만들 수 있어 가격경쟁력이 높다.

 유사단결정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아직 미성숙 단계지만 다결정의 장점인 ‘낮은 가격’과 단결정의 ‘고효율’을 결합한 만큼 단일 제품보다 경쟁력이 높아 많은 업체가 관심을 갖고 있다. 태양광 업체의 급격한 증가로 경쟁력 확보에 비상에 걸린 다결정 잉곳·웨이퍼 업체들이 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미리넷솔라가 가장 먼저 ‘슈퍼셀’을 공개했다. 미리넷솔라가 1년여에 걸쳐 독일·중국 태양광 업체와 협력해 개발한 ‘슈퍼웨이퍼’로 만든 제품으로, 효율이 18% 이상이다. 글로실과 오성엘에스티 등도 이 기술이 트렌드로 굳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R&D를 지속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중국 JA솔라가 이미 유사단결정 기술을 공개했으며, 르네솔라·GCL을 비롯해 대만의 SAS·TSEC 등이 R&D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TSEC는 오는 10월 대만에서 열리는 ‘PV타이완’ 행사에서 유사단결정 태양전지인 ‘시그마 T 시리즈’를 선보일 계획이다.

 태양광업계 한 CEO는 “태양광 부문은 저가·고효율이 필수기 때문에 양쪽의 장점을 섞은 유사단결정이 앞으로 대세가 될 것”이라며 “해외 기업들도 기술 개발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아 아직 특별히 앞서는 쪽은 없으며, 품질 수준이 비슷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누가 더 생산성이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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