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IT 양대산맥에 IT상장사 실적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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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상반기 IT기업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4분기 성수기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월 중국 국경절과 크리스마스 시즌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국내 IT상장기업의 올 상반기 매출 영업이익률은 5.3%로 작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1000원어치를 팔았을 때 53원을 영업이익으로 남긴 셈이다.

 17일 한국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 코스닥협회가 공동으로 상반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유가증권시장 43개사와 코스닥 353개사를 포함한 396개 IT상장사는 올 상반기 매출 23조681억원, 영업이익 1조2325억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대상 IT 상장사에는 삼성전자, LG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연결재무제표 제출법인은 제외됐다.

 시장별로 상반기 실적을 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선전한 반면 코스닥 시장은 저조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올 상반기 매출 5조8012억원을 기록, 작년 동기대비 매출은 10.79%, 영업이익은 421.77% 증가했다. 반면 코스닥 기업은 상반기 매출 17조2670억원, 영업이익 9718억원으로 매출은 전년대비 3.6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62% 감소했다.

 최근 2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기업 모두 저조했다.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 상장사는 매출 2조9401억원, 영업이익 1288억원으로 매출이 5.2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8.59% 감소했다. 코스닥 기업은 매출 8조8037억원, 영업이익 5009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대비 각각 1.60%와 24.18%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실적 부진이 2분기부터 본격화됐음을 반영한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IT수요가 집중된 선진국 경기의 침체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계절적인 수요와 재고 소진으로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지진과 미국 등 선진국 경기 부진 영향이 2분기부터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3분기도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PC와 휴대폰, 가전 등의 수요가 부진해 큰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4분기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재고를 쌓는 작업이 9월부터 본격화돼 IT기업 실적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면서 삼성, LG 양사의 실적 개선을 통한 IT기업 실적회복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IT제품 가운데 스마트폰만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이면서 관련 업체 실적만 개선됐다”며 “하지만 TV도 3DTV, LED TV 가격이 기존 디지털 TV 수준으로 낮아졌고 내년 올림픽이란 이벤트가 예정돼 수요가 상승할 수 있어 IT상장사 실적도 동반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1년 상반기 IT기업 실적 (단위:원·%)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