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 스타트업 투자 폭발…4세대 이통 주도권 확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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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스타트업(Start-Up) 벤처 투자가 폭증세다. 올 2분기 실적이 벤처 붐이 한창이던 2001년 이후 최고치다. 더블딥(경기재침체) 우려속에도, 투자위험이 높은 초기 벤처에 자금이 대거 몰렸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클라우드서비스 등 IT가 주요 투자처로 ‘제2의 벤처 버블(거품)’ 우려도 제기된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전미벤처캐피탈협회(NVCA)가 최근 공개한 ‘2분기 벤처캐피털 투자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초기(Early Stage)단계 벤처 투자규모는 20억1716만달러를 기록했다. 1분기 18억499만달러보다 11.7%, 지난해 동기 16억6173만달러보다는 무려 21.4% 늘었다. 벤처 버블이 절정이던 2001년2분기(62억1456만달러) 이후 최고치다.

 투자업체 수 기준으로는 347개사로 지난해 2분기(349개사)를 제외하고는 2001년 1분기 이후 가장 많았다. 초기단계는 대개 설립 3년 내 스타트업기업이다. 주요 투자처는 IT다. 애플·구글·페이스북 등으로 촉발된 스마트 혁명 여파다.

 이학현 엠벤처투자 부사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바이오에만 관심을 보였으나, 최근 실리콘밸리는 SNS와 클라우드서비스 투자로 뜨겁다”며 “4세대 이동통신시장이 열리면서 창업과 투자가 활발하다”고 말했다.

 2분기 업종별 투자(이하 전체 실적 기준)에서도 소프트웨어가 15억1792만달러로 바이오기술(12억3855만달러)을 크게 앞섰다. 지난해 동기에는 바이오가 13억6792만달러로 소프트웨어(12억7862만달러)보다 많았다. IT서비스 분야도 지난해 2분기 4억1012만달러에서 올 2분기에는 7억6379만달러로 86% 대폭 상승했다. 콘텐츠가 포함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2분기 투자는 7억5284만달러에 달했다. IT서비스와 미디어·엔터테인먼트는 소프트웨어·바이오기술·의료설비장치(8억4095만달러)에 이어 투자규모 상위 네번째와 다섯번째다. 이밖에 반도체(3억2458만달러) 통신(1억6915만달러) 컴퓨터 및 주변장치(1억1095만달러) 등도 1억달러 이상 2분기에 투자가 집행됐다.

 초기 스타트업 투자가 급증하면서, 일각에서는 제2 벤처 버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SNS업체 페이스북 가치를 1000억달러 이상으로 보는데 이는 삼성전자와 맞먹는 수준”이라며 “하지만 버블이 오히려 새로운 산업을 성장시키는데는 크게 기여한다. 4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쥐는데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분기 미국 전체 벤처투자 규모는 75억1610만달러였다. 1분기 63억3202만달러보다 10억달러 이상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4분기(79억7235만달러)와 2008년 1분기(79억900만달러)에는 80억달러에 육박했었다. 벤처 붐이 한창이던 2000년 전후에는 분기 투자규모가 200억달러를 넘었었다.

 

<미국 벤처캐피털 초기벤처(Early Stage) 투자규모 추이> (단위:100만달러)

*자료: PwC·NVCA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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