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251)델, 5인치 태블릿 PC사업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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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스트리크 5`의 판매 중단을 공식 발표했다

델이 5인치 태블릿 PC(스마트 패드) ‘스트리크(Streak) 5`의 판매를 중단한다. 델은 이런 사실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델이 5인치 태블릿 PC를 내놓은 것은 작년 10월. 출시 1년만에 5인치 태블릿PC 사업을 접은 것이다.

 델이 ‘스트리크 5’의 판매를 중단키로 한 것은 보다 큰 사이즈의 태블릿 PC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델은 5인치 제품인 ‘스트리크 5’와 7인치 제품인 ‘스트리크 7’을 공급해왔으며, 지난달 말 중국 시장에 10.1인치 제품 ‘스트리크 10 프로’를 내놓았다. 델이 5인치 제품의 생산 및 보급을 중단키로 함에 따라 델은 앞으로 7인치 제품과 10인치 제품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델이 ‘스트리크 5’의 판매를 중단한 이유는 무엇일까? PC매거진 등 IT매체에 따르면 ‘스트리크 5’는 출시 시점부터 애매모호한 크기와 제품 성능 때문에 구설수에 올랐다. 우선 5인치 태블릿 PC의 애매모호한 크기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당시 출시된 모토로라의 `드로이드 X` 스마트폰과 ‘스트리크 5’는 디스플레이의 크기 차이가 0.7인치에 불과했다. 스마트폰이라고 해도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였다.

 현재 태블릿 PC 시장은 9.7인치 아이패드와 7인치 안드로이드(삼성전자의 갤럭시탭, HTC 플라이어 등) 제품군으로 양분되어 있다. 최근 출시된 삼성 10.1인치 갤럭시탭은 유럽 시장에서 애플의 특허 제소로 제동이 걸리기는 했지만, 태블릿 PC의 주력 제품이 7인치와 10인치 제품으로 양분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이런 상황에서 ‘스트리크 5’는 크기 측면에서 별로 부각되지 못했다. 5인치라는 크기는 사실상 스마트폰과 차별화되기 힘든 지점에 있는 것이다. `스트리크 5‘는 출시 당시 기능상으로도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 해상도가 애플의 ’아이폰4‘ 레티나 디스플레이보다 떨어졌다. 안드로이드 2.2 버전으로 나중에 업그레이드하기는 했지만 처음에는 안드로이드 1.6 OS를 채택했다. 처음부터 운영체제 버전이 너무 낮았다.

 `스트리크 5’는 가격 상으로도 메릿이 없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AT&T와 2년 약정으로 300달러에 판매됐다. 약정없이는 550달러에 구입할 수 있는데, 이는 아이패드 저가 모델보다 50달러 정도 더 비싼 것이다.

 5인치 제품의 판매 중단으로 델은 향후 7인치 제품과 10인치 제품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PC월드는 ‘스트리크 7’이 빈약한 디스플레이와 소프트웨어 버그 문제가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런 상황에서 델이 최근 중국 시장에 내놓은 태블릿 모델이 ‘스트리크 10 프로’다. ‘스트리크 10 프로’는 엔비디아의 1GHz급 ‘테그라2’ 듀얼 프로세서를 채택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 3.1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있다. 200메가 픽셀 전면 카메라와 500메가 픽셀 후면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 이 제품의 미국 출시 시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델이 중국에 먼저 10인치 태블릿을 내놓은 이유는 중국 시장이 그만큼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델은 중국 시장에서 높은 PC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PC시장에서 영향력을 태블릿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 바로 10인치 태블릿의 출시다.

 시장조사업체인 ‘아날리시스 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올해 중국 태블릿 PC보급 대수는 45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분기에 중국에선 1백40만대의 태블릿이 판매됐는데 ,애플 아이패드가 74%의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로선 델의 중국 10인치 태블릿 PC제품의 성공을 낙관하기는 힘들다. 중국 PC업체인 레노버를 비롯해 모토로라, 아수스텍크 등이 태블릿 PC를 이미 내놓았다. 제품 공급 업체가 적지 않다. 게다가 이들 업체 외에도 화이트 박스 형태의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보급되고 있다고 한다. 화이트 박스 형태로 구입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따로 설치할 수 있는 제품들이다.

 IDC 부회장인 브라이언 마는 “중국에는 저가격대의 화이트 박스 형태 안드로이드 제품을 판매하는 중소 판매업체들이 많다”며 “델은 이들 제품과 브랜드 차별화 전략을 통해 중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 한다”고 진단했다.

 태블릿 PC시장에서 델은 아직 존재감이 약하다. 델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의 발판을 마련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무시 못할 태블릿 업체로 성장할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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