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반도체 불황의 파고를 뛰어넘지 못하고 주가가 급락했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9.61% 폭락한 1만9천7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만원선이 붕괴된 것은 2009년 12월초 이후 처음이다.
이는 D램 반도체 가격이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졌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D램 반도체를 생산하는 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팔면 팔수록 손해"인 상황에 고심하고 있다. 심지어 선두업체인 삼성전자의 생산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추정된다.
1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이번달 상반기 D램 주력 제품인 DDR3 1Gb 128Mx8 1066MHz의 고정거래가격은 0.61달러를 기록, 지난달 하반기 대비 무려 18.67% 하락했다. 이는 사상 최저 가격이다. 기존 역대 최저치는 지난달 하반기 기록했던 0.75달러에 달했다. 이로써 최근 2개월 동안 D램 가격은 38%나 떨어졌다. 업체들 수익성이 떨어진 것은 물론이다. 따라서 간신히 본전을 찾거나 오히려 팔면 손해인 셈이다.
실제로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D램 개당 생산원가는 0.7달러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이닉스의 생산원가는 0.9달러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