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마트폰 업계 `여심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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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니에릭슨이 출시한 엑스페리아 레이는 크기와 디자인에서 여성 고객의 의견을 반영한 스마트폰이다.

 일본 휴대폰 업계가 스마트폰으로 여심(女心) 잡기에 나섰다. 눈길을 끄는 독특한 디자인뿐 아니라 기능 면에서도 여성이 원하는 요소를 넣은 스마트폰 신제품이 시장에 쏟아졌다.

 소니에릭슨은 이달 말 NTT도코모를 통해 스마트폰 신제품 ‘엑스페리아 레이(Xperia ray)’를 출시한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한 손으로 쥐어도 부담 없는 크기다. 3.3인치 디스플레이에 폭은 53㎜다. 갤럭시S2보다 폭이 20% 정도 좁다. 무게는 100g에 불과하다. 아이폰4보다 30% 이상 가볍다.

 디자인도 이채롭다. 검정색 일변도에 흰색 정도가 추가되는 기존 스마트폰과 달리 엑스페리아 레이는 검정색과 흰색, 분홍색에 금색까지 갖췄다. 다카가키 히로카즈 소니에릭슨 전무는 “엑스페리아 레이는 여성 고객 확대를 위한 전략 제품”이라며 “여성 고객 70% 이상이 목표”라고 밝혔다.

 파나소닉은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사려는 여성을 타깃으로 한 신제품을 개발했다. 이용자가 원하는 대로 화면을 바꿀 수 있다는 특징으로 여성 고객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화면 아이콘 모양을 하트로 바꿀 수도 있고, 9종류의 선택 가능한 캐릭터도 마련해놨다.

 애플리케이션 설치의 번거로움도 대폭 줄였다. 여성 스마트폰 사용자가 선호하는 날씨와 교통, 운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모은 ‘퓨처플러스’ 기능을 도입했다.

 NEC카시오모바일커뮤니케이션이 출시한 ‘미디어스 WP’는 성공한 여성 스마트폰으로 평가받는다. 출시 한 달 만에 21만대를 팔았는데, 이전 모델보다 여성 고객이 20% 늘었다. 이 회사는 출시 전 미디어스 여성 전용 사이트를 만들어 커버 디자인 투표를 받았다. 상위 5개 디자인을 커버로 상품화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일본 IT 저널리스트인 이시카와 즈츠무는 “일본 여성은 처음 산 휴대폰 제조사를 계속 사용하는 경향이 뚜렷하면서도 상품 선택에는 깐깐하다”며 “여성의 첫 번째 스마트폰 자리를 두고 업체 간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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