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대 PC가상화 도입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현대·기아차가 테스트를 마치고도 도입 결정을 하지 못하면서 관련 업계도 초조해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상반기부터 추진해 온 데스크톱가상화(VDI) 기술 적용 가능성을 테스트한 결과,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잠정 결론냈다.
현대차는 올 봄부터 전 연구소 기술 보안 강화를 목표로 VDI 도입 가능성을 검토해왔다. 이에 지난 상반기 의왕연구소에 시범적으로 ‘V블럭’ 패키지를 적용해 개념검증(POC) 작업을 진행했다. ‘V블럭’은 EMC의 스토리지와 VM웨어의 VDI 소프트웨어, 시스코의 서버 등이 결합된 통합 패키지다.
이 회사는 앞서 추진된 POC를 마친 결과, VDI 적용 시 기존 연구소 내 업무시스템 속도 저하 등에 가장 문제를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POC 결과 응답 속도 등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현재로선 적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는 최근 업그레이드된 ‘V블럭’ 신제품 등을 통해 재차 POC를 진행하고 도입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어서 추이에 관심이 모인다.
한국EMC를 주관으로 하는 공급업체 측은 신규 VDI 제품에 시스템 속도와 유연성 강화 등 성능을 강화하고 도입 가능성을 지속 타진하고 있다. 클라우드 PC 공급 사업자로 참여할 것으로 기대했던 삼성전자 등도 POC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 관계자는 “아직 PC 가상화 계획 자체가 백지화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큰 틀의 복안을 구체화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를 진행 중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보안 강화를 위해 각종 PC 프로그램 제어 및 문서관리 등에 대한 시스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