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인재가 줄어든다…이공계 기피로 IT인재 감소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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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IT 전공자가 최근 4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11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IT 인재 양성을 위한 한국 대학교육의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06~2009년 국내 주요 100개 대학 IT 관련학과 입학 정원은 줄었다. 전산·컴퓨터 관련학과가 전기·전자공학과보다 더 빠른 속도로 줄었다.

 연구소가 정부 소프트웨어 유관기관 자료를 분석한 결과, IT 관련 학과 평균 입학 정원은 2006년 82명에서 2009년 79명으로 줄었다. 전산·컴퓨터학과는 2006년 80명에서 2009년 73명으로 매년 1~3명 꾸준히 감소했다. 전기·전자공학과와 멀티미디어·디자인학과도 2006년 각각 87명과 67명에서 2009년 85명과 61명으로 줄었다.

 입시 경쟁률 역시 평균을 밑돌았다. 2008년 조사 대상 대학 전체 입시 경쟁률은 4.71 대 1이었으나 소프트웨어 학과 입시경쟁률은 3.98 대 1에 그쳤다. 입학 성적에 따른 컴퓨터공학 분야 전공 순위도 매년 하락 추세다. 국내 우수 5개 대학 2008~2010년 전공별 입학 순위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4개 대학에서 공학계열 중위권 수준으로 하락했다.

 연구원은 “업적 평가가 연구에 치우쳐 교수의 교육 역량 투입이 소홀하며 교수 1인당 학생 수가 과다해 프로그램 개발과 실험실습을 지원하는 조교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대학이 산업 수요에 적합한 커리큘럼을 갖춘 경우는 66%에 불과하며 IT 관련 산학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대학도 32.1%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IT 경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대학이 우수 소프트웨어 인재 공급에 적절한 교육의 질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 IT 산업을 이끌 인재양성을 위해 △다양한 산업 유형 수요를 고려한 교육 내실화 △IT 창업 및 대학·산업체 간 네트워크 활성화 △대학 IT 교육·산업체 간 선순환 구조 확보 등을 제시했다.

 류지성 연구전문위원은 “우수인재가 IT 분야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생태계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며 “산업체는 IT 인재 처우를 개선하고 비전을 제시해야 하며 정부는 지속적인 IT 인재 양성 정책과 투자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