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IT 오프쇼어, 지역기업에 새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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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IT 위탁개발(오프쇼어) 분야가 지역 IT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대지진 이후 일본 기업들의 오프쇼어 전략은 기존 비용절감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SW 개발로 바뀌고, 해외 IT 오프쇼어 발주 물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오프쇼어를 단순 하청 정도로 인식하고 있고, 지자체 및 관련 부처의 체계적인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게 현실이다.

 ◇왜 일본 IT 오프쇼어인가=일본 IT 오프쇼어 시장은 연 1조엔 규모로 추정된다. 2000년대 초까지는 우리나라도 상당 물량을 수주했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이 60%, 베트남 20%, 우리나라와 인도, 필리핀 등이 나머지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다롄에 있는 소프트파크는 일본 IT 오프쇼어 물량 수주로 단기간에 아시아 최대 IT개발집적단지로 성장했다.

 올들어 일본 IT대기업의 오프쇼어 물량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지진 여파로 보다 안정적인 개발처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한국, SW개발 수준 긍정적”=지난해 말 부산유비쿼터스도시협회(부산u도시협회·회장 구정회)는 정석찬 동의대 교수에게 ‘일본 IT기업의 한국 IT 오프쇼어에 대한 인식 조사’를 의뢰했다.

 이 조사에서, 일본 IT기업은 한국 SW 개발 수준을 ‘일본과 비슷하다(45.1%)’ ‘일본보다 높은 수준이다(25.4%)’ 등으로 답해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SW 개발 수준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오프쇼어 희망 분야는 게임(46.7%), 웹(41.7%), 모바일(36.7%)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IT 오프쇼어 대상국으로 한국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중복 응답)에 ‘지리적 근접성(66.2%)’ ‘일본어 가능(50%)’ ‘SW 관련 높은 기술력(39.7%)’으로 답했다. ‘저비용으로 개발 가능하다’는 응답은 10.3%에 불과했다.

 정석찬 교수는 “일본 IT 오프쇼어는 기존 개발비 절감에서 고부가 오프쇼어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며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가 따라오기 어려운 고부가 SW 개발에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일본 공략, 지금이 적기”=이 같은 결과를 토대로 부산u도시협회는 올들어 일본 IT 오프쇼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일본 IT 오프쇼어 시장 진출이 부산 IT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작지만 의미있는 물량 확보에도 성공했다. 협회 회원사 모든정보기술과 소프트넷이 일본 내 중형 병원에서 발주한 총 4억원 규모의 병원물품관리시스템과 자산관리시스템을 각각 따내서 개발 중이다.

 오는 9월에 열리는 ‘IT엑스포 부산’에서는 일본 오프쇼어비즈니스포럼이 세미나를 열고, 오프쇼어 발주 기준과 참여 조건 및 과정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이 포럼에는 소니, 후지쯔 등 일본 IT대기업과 해외 오프쇼어 비중이 높은 기업, 컨설팅 업체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지자체 지원 절실=일본 IT 오프쇼어 시장에 대한 지역 중소 IT기업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은 미미하다.

 최근 부산u도시협회는 부산시에 오프쇼어 전담 ‘SW 개발 수출센터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사업 계획을 제시하고, 지원을 요청했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얻지 못했다.

 김윤경 부산u도시협회 상무는 “일본을 포함해 해외 IT시장 공략을 위해 마케팅과 인력양성을 전담하는 센터가 필요하다”며 “전담센터 부재로 다양한 성과를 창출할 수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일본 IT오프쇼어 시장

자료:부산u도시협회, 정석찬 동의대 교수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