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시작된 폭동이 전국으로 확산되자 영국 경찰이 휴대폰 사용 내역을 수사에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폭동에 참가한 젊은이들이 연락 수단으로 휴대폰을 주로 이용하는 만큼 이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영국은 수사권한규제법에 따라 경찰은 이동통신사에 용의자의 지역정보·수발신기록·문자메시지 내역을 볼 수 있도록 요청할 수 있다. 문제는 각 사안별로 휴대폰 사용 내역을 일일이 요청해야 하고, 이 정보를 요구하기 위해서는 수사권한규제법에 제시된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모두 준수할 때 걸리는 시간을 생각하면 폭동은 더 확산될 것이 뻔하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폭동에서 가장 널리 쓰인 블랙베리 메신저의 리서치인모션(RIM)을 이용하는 것이다.
마이클 콘라디 국방정보국 변호사는 “어떤 사람이 수십 명에게 일정 간격으로 메시지를 보냈을 때 RIM에 정보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IM은 폭동 발생과 확산에서 블랙베리메신저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보다 널리 쓰였다고 알려지자, 경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