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대형 해킹으로 화제에 오른 어나니머스가 다음 희생양으로 페이스북을 지목했다. 소니와 나토(NATO)를 뚫은 어나니머스의 선전포고를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이 어떻게 막아낼지 궁금하다.
CNN은 10일 해킹그룹 어나니머스가 오는 11월 5일 페이스북 공격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어나니머스 대표를 자칭한 인물은 유튜브에 음성 변조된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당신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해 페이스북을 말살하자”며 공개 해킹 동참을 호소했다.
그는 이어 “페이스북 계정을 삭제해도 개인정보가 남는다”며 “페이스북은 이 정보를 정부에 넘기거나 다른 기업에 팔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어나니머스가 거사 시점으로 정한 11월 5일은 영국의 전통 축제일인 ‘가이 폭스 데이’다. 지난 1605년 영국 의회 지하에 폭탄을 설치했다가 체포된 가이 폭스를 기념하는 날이다. 어나니머스 자신이 가이 폭스처럼 의협심 강한 청년이고 페이스북이 부패한 정치 집단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어나니머스는 해킹을 투쟁 수단으로 삼는 ‘핵티비즘’의 대표적 집단이다. 올해 초 소니를 시작으로 수많은 정부기관과 기업이 그들의 공격을 받아 피해를 입었다. 최근 서방 경찰은 연이어 어나니머스 조직원을 붙잡아 사법처리했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