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특허 전문가 "갤럭시가 아이폰·아이패드와 유사하다는 주장은 이해돼"
삼성을 상대로 특허소송을 제기한 애플의 일부 주장이 너무 지나치다는 주장이 독일의 특허전문가에 의해 제기됐다
미국와 유럽 등지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특허 전문 블로그 `포스 페이턴트`의 지적재산권 전문가인 플로리언 뮬러는 9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하고 "독일의 한 유력 일간지는 애플의 태도를 `과대망상`(delusions of grandeur)이라고 지적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미국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간 특허소송에 대해 "추한 결별(ugly divorce)로 가는 것일 수도 있다"는 분석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던 뮬러는 "애플의 주장을 모두 인정하면 현재 판매 중인 모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기술에 대해 독점적인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말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플이 이번 소송에 의해 회사 이미지에 줄 (부정적) 효과에 별로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하지만 일부 주장이 너무 과한 만큼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뮬러는 그러나 "이번 소송에 중립적인 위치를 견지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가 아이폰, 아이패드와 유사하다는 애플의 주장도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두 기업의 관계에 대해 "외부에서 두 기업이 현재 파트너십을 그대로 유지할지, 향후 계약관계를 연장할지 파악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다만, 이번 소송은 장기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러는 독일 법정에서 갤럭시탭 10.1의 판매중지 가처분이 받아들여진 것과 관련해서는 "삼성전자는 모바일 시장에서 메이저 플레이어의 지위를 유지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이번 결정에도 애플과 계속 싸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독일 국적의 뮬러는 20년간 미국 기업과 주로 일을 해 왔으며, 현재 분석대상의 대부분도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고, 고객 대부분은 전세계 투자그룹이라고 소개했다. 그가 운영하는 블로그 `포스 페이턴트`에 게시하는 특허소송 관련 칼럼들은 경제전문지 포천 미국 주요 언론 등에 자주 인용되고 있다.
뮬러는 소프트웨어 특허를 주장하지 말자는 `노소프트웨어페이턴트`(NoSoftwarePatents) 운동을 주도해 2005년 이코노미스트의 `올해의 유러피언 캠페이너상`(Economist Group`s European Campaigner of the Year Award )을 수상했다. 이 상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2002년), 아널드 슈워제네거 전 캘리포니아주 주지사(2007년) 등이 받은 바 있다. 지적재산권 전문 온라인잡지 MIP가 선정한 지적재산권 관련 가장 영향력 있는 50인에 두 차례나 선정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