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 진통 계속..가격인상 적용시기도 논란
낙농농가와 우유업체 대표 간 진행되고 있는 원유(原乳) 가격인상 협상이 10일 오전 막바지 국면에 이르러 극적 타결이냐, 결렬이냐 중대고비에 놓이게 됐다.
양측은 9일 오후 5시부터 최종 담판을 시작, 두 차례 협상시한을 연장하며 밤샘 마라톤협상을 벌였으나 원유 가격인상 폭과 가격인상 적용시기 등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절충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낙농농가들은 당초 ℓ당 173원 인상 요구에서 한발 물러서 160원 인상을 주장한 반면, 우유업체들은 ℓ당 81원 넘게는 인상할 수 없다는 입장에서 120원 인상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양보했다. 하지만 양측은 가격인상폭에 대한 견해차를 완전히 해소하지는 못했다.
양측간 협상이 타결되지 않자 낙농농가들의 단체인 낙농육우협회는 이날 오전부터 당초 밝힌 대로 원유 공급을 사실상 중단하는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낙농농가와 우유업체 간에 견해가 팽팽히 맞서자 정부는 이날 오전 6시30분께 ℓ당 130원 인상안을 최종 중재안으로 제시하고 양측에 내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오전 8시 재개되는 협상에서 입장을 밝힐 것을 요청했다.
낙농진흥회 관계자는 "정부가 제시한 중재안은 ℓ당 130원을 인상하고, 체세포수 2등급 원유에 주는 가격 프리미엄을 현행 23.49원에서 47원으로 인상하는 것"이라면서 "체세포수 2등급 원유 가격 프리미엄을 높여주면 ℓ당 8원 가격인상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낙농농가와 우유업체 대표들이 정부의 중재안을 받아들일 경우 지난 6월21일부터 진행돼온 원유 가격 인상 협상은 극적으로 타결될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 가격 인상 적용시기도 남아 있는 문제다. 낙농농가들은 인상폭이 결정될 경우 즉시 이를 적용할 것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에 우유업체들은 한 달 정도 유예기간을 둔 뒤 적용할 것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우유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우유제품의 가격인상을 연말께로 늦출 것을 요구하고 있어 원유가격 인상을 곧바로 적용하게 되면 그 부담을 업계가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낙농농가들은 협상이 타결되는 대로 원유공급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어서 10일 중에 협상이 타결될 경우 원유 공급중단의 파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우유업체들의 원유 비축량이 제한돼 있어 원유공급중단사태가 이틀 이상 장기화될 경우 `우유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부는 최종 중재안이 거부될 경우 낙농진흥회 이사회를 긴급소집해 원유 가격 인상 폭과 인상가격 적용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