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발광다이오드(LED) 시장을 선점한 일본 업체들이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핵심 소재인 형광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 선두인 니치아의 뒤를 이어 다수의 후발업체들이 가세해 LED 형광체 기술력과 양산 능력을 더욱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형광체 특허에 발이 묶였던 국내 업계도 본격적인 경쟁을 위해서는 원천 기술 개발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9일 한국전자회로산업협회(회장 박완혁)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일본 미쓰비시화학·전기화학·우베·타이헤이요세멘트 등은 최근 LED 형광체 관련 기술 개발과 새로운 양산 투자를 진행 중이다.
미쓰비시화학은 기존 적·녹·청 형광체 기술을 바탕으로 백색 형광체를 주력으로 삼고 황색 형광체도 양산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회계연도 기준 50억엔 수준이었던 형광체 사업 매출액을 오는 2015 회계연도에는 네 배인 200억엔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형광체 생산능력을 현재 연산 6톤 규모에서 이 기간 동안 40톤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생산 거점도 카나가와현 오다와라 공장을 주축으로 이바라키현 츠쿠바 공장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일본 전기화학공업은 지난 2009년부터 나이트라이드 계열의 녹색 형광체 사업으로 출발한 뒤 오는 2013 회계연도께는 100억엔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기존 실리케이트 계열 제품보다 내수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앞세워 올해는 적·황 형광체를 양산하기로 했다.
우베머티리얼즈는 독자적인 산화마그네슘 소재를 원료로 최근 청색 형광체를 개발했다. 종전 제품보다 두 배 이상의 발광 효율은 물론, 조명용으로 적합한 연색성을 높인 차세대 제품이다. 우베는 조기 상업화에 나서 오는 2015 회계연도 20억엔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타이헤이요세멘트는 LED 형광체의 원료인 ‘치카라이트’를 일본에서 처음 양산한데 이어 올해부터는 국내외 시장에 본격 공급할 계획이다. 치카라이트는 칼슘외의 질소 화합물도 합성할 수 있어 새로운 형광체를 개발할 수 있는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일본이 후발업체들을 중심으로 LED 소재 시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현재 시장 침체기를 벗어나 조만간 새로운 도약기를 맞을 때 주도권을 잡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소재 경쟁력을 통해 칩을 비롯한 LED 경쟁력도 계속 비교우위를 점하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그동안 칩·패키징을 비롯해 LED 백라이트유닛(BLU) 등 완성품의 기술력과 양산 능력 확대에 주력해왔던 국내 업계가 다시 한번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