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업계 업그레이드 딜레마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업그레이드 딜레마에 빠졌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갤럭시 전 기종에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실시한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LG전자, 팬택, 모토로라 등은 최신 안드로이드 OS로 업그레이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 OS 업그레이드를 지원해야 하지만 차기작 개발에 투입할 인력도 모자라기 때문이다. 또 기업들은 기존에 출시한 스마트폰은 당시 탑재된 OS에 최적화된 하드웨어기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하는 게 최선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LG전자, 팬택, 모토로라 등은 대부분 구체적인 스마트폰 모델과 OS 업그레이드 일정을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옵티머스 시리즈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조만간 하겠다’는 입장을, 팬택은 ‘이번 여름이 가기 전에’ 업그레이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토로라는 아트릭스의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계획 중이나 구체적인 시점은 언급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피처폰 개발에 익숙한 기업들은 스마트폰 지원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

 피처폰은 한 모델이 개발되면 관련 인력이 해체돼 다른 팀으로 구성되는데 스마트폰은 지속적인 OS 업그레이드에 꾸준한 인력이 지원돼야 한다. 피처폰과 비교 최소 2배 이상 SW인력이 필요한 셈이다. 이런 상황은 스마트폰 모델 수가 증가할수록 더 심해질 전망이다.

 또 안드로이드 OS 업그레이드가 단순한 작업이 아닌 것도 이유다. 같은 OS를 탑재했어도 스마트폰 모델별로 각 통신사가 요구한 기능이 추가되는데 최신 OS에 이 기능을 다시 개발해 포함시켜야 한다.

 한 휴대폰 제조업체 임원은 “OS 업그레이드는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과정과 맞먹는다”며 “차기작 개발하느라 여력이 안 돼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