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가 국제 경기 하락에 따른 국내 산업 영향에 대비하기 위해 ‘일일동향보고시스템’을 가동한다.
지경부에 따르면 지난 8일 한진현 무역투자실장 주재로 긴급 무역동향점검회의를 열고 해당 시스템을 가동하기로 했으며 업종별 영향을 면밀히 살피기로 했다.
일일동향보고시스템에는 8일 회의에 참석했던 무역보험공사·KOTRA·무역협회를 비롯해 반도체산업협회·조선협회·자동차공업협회·전자산업진흥회·한국기계산업진흥회 등 업종별 협단체들이 주축이 돼 정보 및 동향을 시시각각 지경부로 보내면 지경부가 이를 취합해 경제상황을 실시간 점검하겠다는 취지다.
윤상흠 지경부 무역정책과장은 “당장 국내 산업에 큰 영향은 없지만 좀 더 사태를 두고봐야 한다”며 “업종별로 조금씩 다르기는 하나 수요가 위축될 수 있어 주의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정부는 특히 섬유·반도체·전자업계가 받을 향후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동남아 등지에 직물 수출 비중이 높은 섬유산업의 경우 최종 소비지가 미국·유럽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및 전자업계의 수요 위축 가능성은 반드시 미국 사태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며, 전반적으로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선진국 소비 활성화가 지연되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협단체 관계자들은 원화 달러가 장기적으로는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돼 환율에서 불리해지는 점도 추가적인 우려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