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부품산업을 관할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총괄을 신설한 이후 반도체-LCD 전략을 효율화할 수 있는 조직 통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권오현 사장 체제 하에서 통합관리가 관리 가능한 영역은 최대한 일원화한다는 전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기존 반도체 생산 인프라 등을 관리하던 반도체 사업부 산하 인프라지원센터를 최근 인프라기술센터로 명칭을 변경한 데 이어 관리 영역도 LCD 부문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부품 사업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이 같은 CEO 직속 통합 조직 마련을 가속하고 있다.
과거 반도체사업부 인프라지원센터 산하에는 반도체 생산관련 각종 IT자원인 생산관리시스템(MES), 수율관리시스템(YMS), 설비분석시스템(FDC) 등을 관리하는 시스템기술팀 및 생산기술팀 그리고 환경안전팀 등 각종 환경 대응 전략 및 시스템을 관리하는 조직 등이 있었다.
통합 조직 출범과 함께 양 사업부 간 생산 관리 정보화 및 환경 관련 인프라 관리에 대한 통합 및 표준화 작업도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인사를 통해 LCD 사업부 요직을 반도체 사업부 임원이 담당하게 된 데 이어 LCD 사업부 ‘회생’ 특명을 받은 권 사장의 반도체 사업 DNA 이식작업도 구체화할 수 있게 됐다.
두 사업부 간 분리 추진되던 정보화 과제의 방향 전환도 고려 대상이다. 이미 추진된 자체 MES 개발도 반도체·LCD 등 전 부품 사업 적용을 목표로 한다. IT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부 정보화 사례가 선진적 사례로 꼽히는 만큼 이에 대한 확산 및 표준화 작업도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삼성전자는 DMC·DS부문 시절 부품사업 전반에 대한 책임을 지는 통합 조직을 운영하고 DS부문 경영혁신팀 등을 내부 혁신의 컨트롤타워로 삼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CD와 반도체는 사업 영역과 사업장 위치가 달라서 단기간 내에 통합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당장은 아니더라도 DS사업총괄 체제에 맞춰 통합작업은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