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게임 강국 일본, 스마트폰으로 사업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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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콘솔게임 시장을 좌우하는 일본 게임업계가 스마트폰으로 눈을 돌린다. 콘솔게임 시장 감소를 대신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 게임업체들은 자사의 흥행작을 스마트폰 게임으로 바꾼다. 아예 새로운 스마트폰 전용 게임을 개발하는 사례도 속속 등장한다.

 패키지 판매에 익숙한 일본 게임업계가 아이템 판매나 게임 내 광고 등 스마트폰 게임의 다양한 수익 구조를 얼마나 잘 받아들일지 여부가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8일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게임업계의 스마트폰 사업을 자세히 보도했다. 콘솔게임 일변도에서 벗어나 스마트폰에 역량을 기울이는 추세다.

 고나미는 처음으로 스마트폰 게임 매출이 콘솔게임을 눌렀다. 이 회사 2분기 스마트폰 게임 매출은 78억엔이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50%나 성장했다. 콘솔게임 매출은 77억엔에 그쳤다.

 주력 콘솔게임이 3분기 이후 출시된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스마트폰 게임 매출이 급성장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스마트폰 게임 중 가장 효자는 ‘드래곤컬렉션’이다. 등록 회원이 300만명을 넘는다.

 캡콤은 미국에서 스마트폰 게임 ‘스머프빌리지’가 2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회사는 콘솔과 PC, 휴대폰으로 나뉘어 있던 개발 조직을 하나로 통합, 플랫폼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게임을 만들 기반을 마련했다. 캡콤은 내년에 스마트폰 게임 매출을 현재 3배인 300억엔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반다이남코는 자사 최고 인기 캐릭터 ‘건담’을 소재로 한 스마트폰 게임을 개발한다. 회사는 안드로이드폰 게임 전문 사이트인 ‘바나드로이드’를 올 가을에 연다. 여기서 ‘패크맨’ 등 20종 정도의 스마트폰 게임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타사 게임을 공급하는 퍼블리싱 사업에도 나선다.

 일본 게임 업계가 스마트폰 게임에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는 스마트폰의 성능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휴대용 게임기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기존 휴대폰으로는 표현할 수 없던 그래픽이나 사운드가 스마트폰에선 가능하다.

 편리성도 한몫했다. 어차피 있어야 할 휴대폰을 스마트폰으로 구입하면 굳이 고가의 휴대용 게임기를 살 필요가 없다. 게임을 사기위해 매장까지 발품을 파는 수고도 스마트폰에선 터치 몇 번으로 해결된다.

 조사 회사인 시드플래닝은 2010년 스마트폰 게임 시장을 2009년 대비 4.5배 성장한 1036억 엔으로 발표했다. 올해는 50% 성장을 예고했다. 반면 게임전문지 엔터브레인은 2010년 콘솔 게임 시장을 2009보다 2.5% 감소한 3180억엔이라고 밝혔다. 4년 연속 감소세다.

 

 <표> 일 주요 게임업체 스마트폰 게임 현황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