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시스코와 공동으로 글로벌 통신시장 개척에 나선다. KT는 전략적 거점지역 글로벌 업체와 손잡고 해외사업을 펼치기로 원칙을 세우고 첫 파트너로 시스코를 낙점했다. 해외와 글로벌 부문을 총괄하는 이상훈 KT사장은 “국내에서 통신사업은 더 이상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라며 “더 늦기 전에 해외에서 성공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행히 해외사업 노하우는 물론이고 지역 거점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최대 딜레마라며 KT는 앞으로 직접 진출보다는 해외에서 지명도와 노하우를 가진 글로벌 업체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형태로 해외 부문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KT는 이런 맥락에서 첫 파트너로 시스코와 손잡았으며 전략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협력업체를 늘려 나가기로 했다.
KT와 시스코는 이미 동남아시아·중동·북아프리카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다. KT가 국내에서 확보한 통신망 구축 및 관리 노하우와 시스코의 다양한 솔루션 기반 사업을 결합해 신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달 해외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과 해외 부문을 통합해 ‘G&E’ 조직을 신설하고 이상훈 사장을 등용했다. 해외사업이 대부분 기업 대상이어서 조직을 합치면 해외시장 개척뿐 아니라 해외 진출을 원하는 국내 기업과 파트너십도 더 용이해질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 사장은 “해당 지역에 연고가 없는 업체가 해외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쉽지 않다” 며 “통신서비스보다는 다양한 솔루션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가능성 있는 분야로 스마트오피스·사이버대학·디지털 사이니지·u시티를 위한 스마트빌딩 플랫폼 등을 꼽았다.
이 사장은 “시장 자체가 작은 국내에서는 저가 입찰 등으로 더 이상 수익성을 보장받을 수 없다” 며 “대신에 IT를 기반으로 우리가 앞서가는 플랫폼과 솔루션을 비즈니스 모델로 해외에서 승부를 보겠다”고 말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유펜)에서 시스템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이 사장은 벨연구소에서 일하다 1991년 해외석학 유치 프로그램에 따라 KT에 입사했다. KT에서 브로드밴드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한 주역이다. 이상훈 사장은 “지금 이동통신이 브로드밴드 10년 전 모습과 흡사하다”며 “유선 수요가 폭증하고 가입자당 수익이 떨어질 때 빨리 다른 비즈니스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