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가전, 장애인 접근성 향상방안 마련된다

 세탁기에 음성 지원 기능을 넣어 시각장애인이 세탁물 상태를 쉽게 파악하는 등 민관 공동으로 시각장애인이 5대 스마트 가전을 편리하게 사용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7일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과 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함께 스마트 가전에 대한 장애인 접근성 향상 표준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 세탁기라면 조작 버튼을 눌렀을 때 음성지원 기능을 넣어 현재 상태를 알려주는 표준 규격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기술표준원과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두 차례 사전 미팅을 했다. 삼성·LG·대우 등 국내 주요 가전제조사와도 협의를 진행한 상태다. 기술표준원은 이 표준화 사업에 약 10억원의 예산을 신청한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는 스마트 가전 5종을 중심으로 시각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을 오는 9월까지 마련한다. 기술표준원도 국내외 접근성 법령 및 제도 현황을 파악할 계획이다.

 미국·일본·유럽에서는 자발적으로 시각장애인의 접근성을 고려한 가전 제품을 생산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용 과정에서 안전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김용주 기술표준원 문화서비스표준과장은 “장애인에 대한 이동 접근성, 웹 접근성 등은 우리나라가 일정 수준에 와 있지만 가전 제품 접근성은 제도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원선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팀장은 “모든 전자제품이 정보를 시각적으로 제공하고 기기 동작도 터치 등으로 이뤄지도록 해 시각장애인들은 같은 값을 주고 제품을 구입해도 기능의 1%도 쓰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국립시각장애인연합회(NFB)는 가전제품, 사무용품 등에 대한 장애인 접근성 향상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다가올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에 스마트 가전을 수출하는 우리 기업 역시 관련 법령 및 기능 탑재를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용어설명>

  ◇5대 스마트가전=TV·냉장고·세탁기·에어컨·청소기 등 생활과 밀접한 대표적인 가전을 말한다. 해당 가전은 유무선 통신을 기반으로 홈네트워킹과 인터넷 정보가전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제품을 작동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이 같은 스마트가전이 생활 속으로 파고들면서 TV 경우 리모컨으로 채널을 돌렸을 때 몇 번인지 음성으로 알려준다거나 김치냉장고 속 김치의 숙성 정도를 알려주는 등 장애인 편의 기능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3년간 등록 시각장애인수 추이(단위:명)

(자료:보건복지부)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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