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전프로세서(APU) ‘라노’ 인기로 AMD 시장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
반면에 국내에서는 높은 가격으로 인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2일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AMD의 CPU시장 점유율이 작년 대비 1.6%P 상승한 19.4%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머큐리리서치가 집계한 자료에서 AMD는 지난해 2분기 17.8%의 점유율을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점유율은 18.1%, 올 해 1분기는 18.2%이었다. AMD의 상승에 따라 인텔 점유율은 79.9%로 떨어졌다. 그동안 인텔은 80% 대를 유지하며, 압도적인 1위 자리를 구축해왔다.
점유율 상승에는 CPU와 GPU의 성능을 공유하는 퓨전프로세서인 APU 공이 크다. AMD는 올 초 임베디드용·넷북용 APU를 출시한 데 이어 6월 노트북용과 데스크톱용 제품을 출시했다. APU는 CPU와 GPU의 단순 통합을 넘어서 성능을 공유하고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통합프로세서라 크기가 작고 소비전력도 줄여 노트북에서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데스크톱에서는 그래픽카드 없이도 게임이나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다. 인터넷을 주로 사용하거나 간단한 게임을 즐기는 정도의 용도라면 프로세서를 통합함으로써 가격을 낮출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이 반영되면서 2분기 AMD 점유율 상승에 성공했다. 최근 AMD는 6월 출시한 라노 A시리즈(노트북용과 데스크톱용)를 100만개 이상 선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다. AMD는 한국에서 PC 제조업체보다는 조립시장에 의존해 왔기 때문에 가격은 큰 변수다. APU는 기존 메인보드 소켓과 호환되지 않아 현재의 가격은 다소 부담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가격자체는 저렴하지만 메인보드 차액을 감안하면 비싼 가격이다.
다나와에 따르면, 데스크톱용 라노인 AMD A8-3850과 A6-3650은 점유율 1% 미만에 머무르고 있다. 국내에서는 7월 둘째 주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둘을 합하면 1% 정도가 된다. 라노의 가격은 135달러(A8-3850), 117달러(A6-3650)이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시장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다나와 CPU 담당인 김태형 CM은 “기존 메인보드 소켓과 호환되지 않는데다 비싼 가격, 어정쩡한 포지션 등이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AMD의 기존 경쟁력인 가격 부분을 제고시켜야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표> 국내 조립PC 시장 7월 한달간 라노 점유율 변동 추이 (단위 %)
(자료:다나와)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