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에 콜센터를 설립하면서 운영인력 90%가 퇴직했지만, 젊은 인력이 많은 오키나와는 IT 게임 서비스에 관한 최적의 장소입니다.”
도쿄에 본사를 둔 일본 게임사 아라리오 신상철 대표의 말이다. 아라리오는 NHN 글로벌 게임제작실장과 NHN재팬 퍼블리싱 사업부장을 지낸 신상철 대표와 NHN재팬 퍼블리싱 팀장을 지낸 이호진 부사장이 창업한 게임전문 서비스 회사다. 일본 도후쿠 대지진 사태 이후 일본에서도 최남단에 해당하는 오키나와에 회사 대부분의 기능을 이전하는 모험을 강행,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19일 도쿄 본사 이전과 함께 지방인 오키나와에 운영센터를 설립했다. 문제는 오키나와 콜센터 개설이 결정된 이후 발생했다. 내부에서 찬반 의견이 엇갈리며 기존 운영인력의 90%가 퇴사했다.
e메일을 통해 진행된 인터뷰에서 신상철 아라리오 대표는 “센터 이전은 지난 3월부터 준비해 왔으며, 지진 및 전력문제로 인한 도쿄 내 사회적 분위기가 어수선해짐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회사 장기적 발전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남은 인력은 경영진, 개발자, 디자이너뿐이다. 회사는 주택, 교통, 이사 등 이전에 대한 비용을 전액 부담해줬다. 현재 40명 정도 인원이 근무 중이며 연내 10~15명 이상 현지 인력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아직 호기심과 의구심의 눈길을 동시에 보내고 있지만, 회사 측은 지역사회 관심 및 지지가 뜨겁다고 전했다. 일본 내 경제성장력 1위 도시인만큼 향후 성장가능성도 높다는 입장이다.
신 대표는 “오키나와는 일본 내에서도 주민의 평균 인력이 가장 낮고, 인구 자연증가비율과 젊은 세대 비율이 높은 가장 젊은 도시에 손꼽힌다”며 지방 이전의 새로운 성공모델 창출을 자신했다. 오키나와는 IT콜센터 중심으로 197개 회사가 진출, 최근 몇 년 동안 1만5000명 신규고용 창출이 이뤄졌다. IBM, 시티뱅크, 노무라증권 운영센터도 이 지역에 자리잡았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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