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에 대략 1700만대의 아날로그TV가 보급되어 있습니다. 2012년 12월 말 아날로그TV방송이 종료되면 엄청난 양의 아날로그TV가 폐기될 위기에 처합니다. 수명이 많이 남아 있는 기존의 아날로그TV가 한꺼번에 폐가전 제품으로 쏟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선 현재의 아날로그TV로도 디지털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디지털 컨버터의 보급이 절실합니다.”
방송기기 전문업체인 지우미디어 박용수 대표는 최근 디지털 컨버터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 판매에 들어간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1700만대의 아날로그TV 가운데 10% 정도만이라도 디지털 컨버터를 부착한다면 회사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올해 디지털 컨버터에 큰 기대감을 내타냈다. 그러면서 현재 국내 대형 마트와 디지털 컨버터 공급을 협의 중인데 대형 마트에 제품을 공급하면 일반인들도 쉽게 디지털 컨버터를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우는 디지털 컨버터 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향후 국내 도입될 지상파 다채널 방송인 ‘K-뷰’를 시청할 수 있는 셋톱박스도 빠른 시일 내 개발할 계획이다. 방송사업자 간 이해관계 상충으로 아직 ‘K-뷰’의 국내 방송 시점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도입 시점이 결정되면 바로 출시할 채비를 서두르겠다는 것.
지우는 연내 국내 출시 예정인 초광대역 무선통신 모듈(UWB) 방식 무선 도킹 스테이션이나 안드로이드 셋톱박스에도 승부수를 던진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박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UWB 방식의 무선 도킹 스테이션을 미국 현지 법인인 ‘더 뷰마트’를 통해 공급 중인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면서 국내 시장에도 하반기 중 출시해 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UWB 무선 도킹 스테이션을 노트북 등 장비에 설치하면 HD급 동영상을 근거리에서 바로 HDTV나 고해상도 모니터로 무선 전송할 수 있기 때문에 홈네트워킹 구축이 보다 용이해질 것이란 설명이다.
안드로이드 셋톱박스 사업도 연내 추진한다. 박 대표는 “안드로이드 운용체계를 셋톱박스에 탑재하면 기존의 디지털TV를 스마트TV로 바로 전환할 수 있다”며 “굳이 고가의 스마트TV를 구입하지 않더라도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지우미디어는 최근 벤처캐피털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회사를 키우기 위해선 전문가 집단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인 200억원으로 높여 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디지털 셋톱박스, 안드로이드 셋톱박스, UWB 무선 도킹 스테이션 사업 모두 시장 전망이 밝아 매출 목표가 과도하다는 생각은 갖고 있지 않다.
지우는 오프라인 학원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진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박 대표는 “단순히 오프라인 학원을 설립하는 게 아니라 현재 보유하고 있는 UWB 무선 도킹 스테이션과 스마트허브 스테이션 기술을 영어 교육에 접목시켜 새로운 강의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지우의 의욕적인 사업 계획이 본격적으로 날개를 달고 있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