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홍채인식 기술을 독점한 가운데 국내 벤처기업이 12년간의 연구개발 노력 끝에 홍채인식 기술을 독자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그동안 국내 업체들은 미국 기술에 의존해 홍채인식 제품을 내놓았지만 지문인식 제품에 비해 단점이 많아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
레비스(대표 최영훈)는 최근 홍채인식 기술인 카메라·알고리즘·보드 등에 각각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해당 기술을 적용한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고 31일 밝혔다.
레비스의 홍채인식기는 살아 있는 홍채 이외에 죽은 사람의 홍채나 인쇄된 가짜 홍채 패턴 등 가짜 눈은 등록되지 않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또 홍채를 인식하고 분석하는 시간이 0.4초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홍채란 검은 눈동자 주위에 있는 도넛 모양의 막으로, 동일인의 눈이라도 왼쪽 홍채와 오른쪽 홍채의 조직 패턴이 다르며 쌍둥이의 홍채라도 다른 조직 특성을 갖고 있어 위조가 거의 불가능하다.
이처럼 홍채의 개인 신분 확인 정확도는 높지만 국내 시장은 정체였다.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 인식률이 현저히 떨어진데다 가격도 비쌌기 때문이다. 그동안 삼성·LG 등 대기업은 이리디언의 기술을 수입해 제품을 개발한 바 있지만 비싼 로열티로 인해 단말기 하나당 가격이 1500만원에 달해 시장성이 떨어졌다. 레비스는 카메라·알고리즘 등 홍채인식기의 기술 특허를 모두 보유해 대당 30만원 선에 공급이 가능하다.
홍채인식의 활용 분야는 무궁무진하다. 금고·도어락·출입통제기 등 독립형 기기 △로그온·폴더 및 파일 저장 등 PC보안 분야 △유료학습사이트 홍채인식 로그인 등 온라인 퍼블리싱 분야 △인감도장 대체·ATM기기·인터넷 뱅킹 등 금융권 공인인증 분야에 사용될 수 있다.
ABI리서치에 따르면 홍채인식 기술에 대한 세계 총 수요는 2008년 약 30억달러에서 2013년 73억달러로 상승할 전망이다.
최영훈 레비스 대표는 “정확도에 있어 절대 우위인 홍채인식 기술이 온라인 보안의 바람직한 대안으로 부각돼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며 “기존 지문인식 시장에 도전해 새로운 수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레비스는 지난달 28일 LSD(대표 이기택)와 기술 라이선스 및 서버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합자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