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성장이 주춤한 가운데, 동운아나텍이 올해에도 50%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동운아나텍(대표 김동철)은 지난 상반기에 전년(70억원) 대비 70% 성장한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26일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체적으로 20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나 올해는 전년 대비 50% 늘어난 3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동운아나텍 주력 제품은 휴대폰 카메라용 자동초점(AF) 기능 칩으로, 렌즈를 구동해 초점을 자동으로 맞춰주는 역할을 한다. 고화소 휴대폰의 경우 일반 디지털카메라와 달리 렌즈가 작고 카메라 모듈이 소형화돼 있어 좋은 품질의 영상을 얻기 어려운데 자동초점 기능을 통해 이를 보완한다. 동운아나텍은 이 제품을 일본과 중국 등에 수출한다. 연 출하량은 1억개가 넘는다.
동운아나텍은 일본 지진 여파와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당초 목표를 수정해 하향 조정하긴 했지만, 여전히 50%대의 성장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ED 구동칩과 AMOLED DC-DC 컨버터도 동운아나텍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동운아나텍은 조명분야 LED 구동칩을 중점 개발 중이다.
이 같은 성과는 국내 시스템반도체 업체들의 매출이 대부분 주춤한 가운데에서도 올린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주력 제품을 3가지로 다변화하고, 공급처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동운아나텍은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설립당시부터 일본에 전담직원을 두며 시장을 공략했고, AF에 이어 LED구동칩은 개발 초기에 조명 분야 국내외 고객을 미리 만나며 저변을 넓혔다.
김동철 동운아나텍 사장은 “지난 해 하반기에 상반기 대비 두 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 올해 매출목표를 더 야심차게 잡았으나 최근 하향 조정했다”며 “그렇다해도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두자리 수 이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