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에서 뒤쳐진 RIM, 노키아 등 휴대폰 제조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감원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기 보다 매출 확대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5일 블랙베리 제조사 RIM은 전체 직원 수의 10%에 해당하는 2000여명 감원을 결정했다. RIM은 “인력 감축은 회사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현명하고 필요한 조치”라면서 “이번 주 안으로 해고 통보를 하겠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아울러 RIM은 최고운영책임자(COO)도 교체했다. 지난달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한 돈 모리슨 COO 후임으로 생산과 판매를 담당하는 토스텐 하인스와 조직 운영을 맡는 짐 로완 등 두 명을 내정했다.
앞서 노키아는 내년 말까지 총 7000명을 구조조정할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13년까지 10억 유로(약 1조58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기로 한 계획에 따른 것으로, 구조조정 대상 가운데는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액센츄어에 직원 3000명을 재배치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노키아는 “내년 말까지 주로 덴마크와 핀란드, 영국에서 4000명을 정리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기업이 본격 쇄신에 나서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전망은 비관적이다. 알케시 샤 에버코어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정리 해고는 비용 절감을 위해 불가피하지만 RIM과 노키아는 매출에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RIM과 노키아는 애플과 구글의 공세 속에서 계속 뒤쳐지고 있다. 한 때 스마트폰 시장의 총아였던 RIM은 신제품 출시가 늦어지는데다 블랙베리7 업그레이드와 스마트패드인 플레이북에 적용되고 있는 운용체계(OS) QNX를 사용한 스마트폰 출시일정 역시 잡히지 않은 상태다.
노키아는 자체 OS인 심비안을 탑재한 스마트폰 판매를 고집하면서 실적이 계속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했던 인도와 아프리카 등 저가 시장에서도 중국산 스마트폰에 밀리고 있다.
통신업계의 한 분석가는 “이들 기업은 지금까지 과다한 인수합병으로 직원과 조직이 방대해졌다”며 “감원을 실시하더라도 직원의 사기진작에 도움이 되지도 못하고 재정 실적에 대한 기대를 높이지도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