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지난해부터 본격 활성화되면서 국산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관련 시장에 대거 뛰어들었지만 실제 수익을 내고 있는 업체는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다우기술, 이카운트 등 일부 기업만이 서비스로서 소프트웨어(SaaS) 클라우드 서비스로 수익을 낼 뿐 대부분이 수익은커녕 서비스 상용화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든 국산 SW업체는 100여곳에 달한다. 그룹웨어, 지식관리, 협업솔루션, 전자결제, 전사자원관리(ERP), 영업관리 등 다양한 솔루션 영역에 모두 진출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10%정도 업체만 서비스를 상용화했을 뿐 대부분은 아직도 시범단계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지식경제부 과제로 추진했던 국산 SW의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 ‘오아시스 마켓플레이스’가 아직 정식 서비스에 들어가지 못한 것도 클라우드 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국산 SW 업체 대부분은 이 플랫폼 위에서 자사 솔루션을 SaaS 서비스로 제공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경부에서 KT로 사업권이 넘어가면서 서비스 상용화 시기가 늦춰졌고, 올 연말에야 본격적인 판매가 가능해졌다.
한정된 국내 SaaS 클라우드 시장에 국산 SW 업체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시장 초기부터 업체 간 출혈경쟁이 격화된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여기에 세일즈포스닷컴 등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까지 국내 시장에서 영업을 강화하면서 시장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그나마 국내 현재 SaaS 클라우드 서비스로 수익을 내고 있는 업체로는 다우기술과 이카운트 정도다. 이들 회사는 일찌감치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성장을 확신, 기존 서비스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빠르게 전환했던 곳들이다.
특히 다우기술은 세일즈포스닷컴 국내 총판역할을 오랜 기간 해오면서 다른 기업들 보다 한발 앞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준비할 수 있었다. 현재 기업용 협업서비스인 팀오피스와 중소기업 영업활동관리, 고객지원관리, 인사관리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프로세스’를 SaaS 형태로 공급하고 있다. 이카운트는 ASP 서비스를 SaaS 서비스로 발빠르게 전환해 중소기업 ERP 시장서 인기를 끌고 있다.
최병규 다우기술 이사는 “한정된 국내 시장에서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 발굴이 시급하다”면서 “특히 이른 시일 내에 시장에서 승부를 내려면 세일즈포스닷컴, 아마존 등과 같은 글로벌 클라우드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