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식재산위원회(이하 지재위) 초대 위원장에 윤종용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장(67)이 낙점됐다. 윤종용 내정자는 글로벌 지식재산권 분쟁에 대비하고 국가 미래가치 제고를 준비하는 지식재산 부문 밑그림을 그리는 역할을 맡는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등 여러 자리를 고사했던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지재위 위원장을 맡은 것은 이례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지재위원장 자리를 놓고 여러 후보가 막판까지 경합했지만 인사검증과 본인의사 등을 종합해 윤 회장으로 압축됐다”면서 “28일 이명박 대통령이 윤 위원장 등 민간위원에게 위촉장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재위원장에는 윤 회장과 이기수 전 고려대 총장, 이상희 대한변리사회장 등이 후보로 올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이 전 총장은 일신상 이유로 고사했다.
윤 회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나와 1966년 엔지니어로 삼성에 입사, 가전제품 개발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우리 전자산업을 글로벌 선두주자로 이끈 주역중 하나로 평가받아 한국공학한림원장,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장 등 산업계 대표 역할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특허경영’이라는 개념을 도입한 인물이다. 삼성전자 내에 특허소송 및 관리 등을 전담하는 특허팀을 신설하고, 최고특허책임자(CPO:Chief Patent Officer)라는 직제도 신설했다. 전자·IT분야 국제표준을 주도하고 있는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명예회원으로 이기도 하다.
윤 회장이 초대 지재위원장을 맡는데 대해 산업계는 크게 환영했다. 그의 이같은 경력과 경험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관계자는 “윤 회장은 엔지니어로 연구개발(R&D)를 통해 직접 지식재산을 창출해봤고 램버스·퀄컴·노키아·애플 등 글로벌 IT기업과의 특허전쟁을 진두지휘해온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지재권의 중요성과 향후 정책 개선 방안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만큼 지재위 안착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윤 회장은 이 대통령으로부터 위촉장을 받은 후 곧바로 김황식 국무총리와 함께 첫 회의를 개최하게 된다”면서 “사무기구를 총괄할 지식재산전략기획단장을 공모하는 등 세부적인 밑그림도 직접 그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