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그리드, 다시 시카고로

 그동안 주춤했던 미국 시카고 스마트빌딩 협력 사업이 재개됐다. 국산 스마트그리드 기술 수출을 위한 막강한 레퍼런스도 확보했다.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과 KT·LG전자·나라컨트롤 등은 지난 22일 미국 시카고를 방문, 실사 및 사업 수행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시카고 소재 4개 대형 빌딩을 대상으로 스마트빌딩 사업에 나선다.

 이 사업은 미국 3대 도시 중 하나인 시카고의 4개 대형빌딩에 한국 기업의 앞선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접목, 에너지 효율적인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을 구축함으로써 노후빌딩을 보다 똑똑하고 효율적인 건물로 탈바꿈시킨다.

 사업 재개는 지난해 7월 지식경제부가 일리노이 주정부와 협약을 맺은 지 1년만의 결과다. 애초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빌딩연합회(BOMA)의 무리한 요구로 사업진행에 난항을 겪었으나 지경부와 사업단이 일리노이과학기술연합회(ISTC)와 전력시민연대(CUB)를 새로운 파트너로 받아들이면서 재개됐다.

 1차연도 사업에는 우리나라 정부와 민간이 각각 16억5000만원과 8억원을, 일리노이 주정부가 100만달러(약 10억원)를 투입하게 되며 2차연도부터는 민간이 투자한다. 1차연도 사업에는 인프라설계와 시제품을 개발하고 2차연도와 3차연도에는 각각 실제 인프라 구축과 비즈니스모델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방문기간 중 한국 측 사업수행기업(KT·LG전자·나라컨트롤)과 일리노이 측 사업수행 기관은 정밀실사 및 사업수행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또 지속적인 협력을 위해 한국의 스마트그리드사업단과 일리노이주의 일리노이과학기술연합회(ISTC), 전력시민연대(CUB), 지속가능에너지개발연구소(ISED)는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김재섭 스마트그리드사업단장은 “당초 계획보다 시간은 조금 더 걸렸지만 뜻이 맞는 파트너(ISTC·CUB)를 만나 사업이 본격화됐다”며 “무엇보다 한국형 스마트그리드 기술이 세계로 수출할 수 있는 큰 레퍼런스가 마련돼 향후 국내 기업들의 활발한 해외진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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