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계층 디스플레이 디바이스` 특허출원
애플이 전용 안경 없이도 3D 이미지를 나타낼 수 있는 디스플레이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현지시각) 애플인사이더는 애플이 최근 미국 특허청(PTC)에 제출한 ‘다계층 디스플레이 디바이스(Multilayer Display Device)’ 특허출원 문서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문서에서는 컴퓨터 디스플레이에서의 3D 이미지 구현 방식을 다루고 있지만 3D 스마트폰, 3D TV에도 적용 가능해 기술 상용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애플의 특허출원 문서에 따르면 이 디스플레이는 투명한 여러 계층의 스크린으로 구성되며 각 계층은 별도의 그래픽 프로세서로 이미지를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3D 전용 안경 없이도 깊이감을 느낄 수 있는 3D 이미지를 보여주게 된다.
애플은 특허출원 문서에서 “컴퓨터의 이미지 및 고해상도 영상 구현 기술이 발전하면서 3D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2차원 이미지를 컴퓨터 그래픽에 의해 3D로 표현하면서 깊이감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3D 이미지를 적절하게 보기 위한 3D 안경이나 디스플레이하기 위한 전용 프로젝션 장비를 요구하기 때문에 일반 사용자들이 개인적으로 입체 디스플레이 디바이스를 사용하기에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애플은 다계층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들고 있다.
애플의 다계층 디스플레이 시스템은 다중의 투명한 OLED 스크린으로 구성된다. OELD 패널을 사용하기 때문에 백라이트 기능이 필요없어 더욱 얇고 가벼워진다. 또 더욱 심도 깊은 블랙 계층을 표현할 수 있어 선명도를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각 계층이 각각의 그래픽 프로세서로 이미지를 표현하므로 충분한 성능이 필요하고 전력도 많이 소모된다.
이 문서에서는 맥OS X에서 이 디스플레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예를 들고 있는데, 메뉴 바, 애플리케이션 실행, 데스크톱 아이콘, 데스크톱 배경화면 등이 3D로 구현된다. 활성화된 앱은 앞 계층에, 비활성 앱은 뒤쪽에 배치함으로써 바탕화면 자체가 3D로 보여지는 것이다.
특허출원 문서에서는 컴퓨터 모니터에서의 3D 활용을 다루고 있지만 스마트폰의 발전 추세를 볼 때 스마트폰에도 응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애플이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인 애플TV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어 몇 년 후 애플의 무안경 3D TV 출시 가능성도 성급하게 점쳐지고 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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