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2분기 실적 부진…미세공정 전환 부진탓

 하이닉스가 18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램버스 특허 소송 환입 충당금을 반영하고도 4470억원의 영업이익밖에 남기지 못했다. 2분기 30나노 D램 수율이 거의 개선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하이닉스는 21일 2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1.2% 줄어든 2조75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램버스 소송과 관련된 충당금 환입을 포함, 전 분기 3230억원 대비 38.4% 늘어난 447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보다 4%포인트가량 증가한 16.2%였으며 당기순이익은 전환사채 전환 평가익 발생 등으로 473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램버스 환급금을 제외한 실질 영업이익은 2700억~2600억원으로 추산했다.

 최근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치는 충족시켰지만 지난 5월 말 시장 기대치인 5000억원보다 모자라는 수치다.

 하이닉스는 2분기 D램 수요가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수급이 악화되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컸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유럽 재정위기, 세계 경기 회복세 둔화 등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상존해 낙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하이닉스는 미세공정과 관련해 비중이 미미한 30나노급 D램 제품의 비중을 올 연말까지 40%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2분기 말 70% 수준인 모바일, 그래픽, 서버용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도 지속 유지할 계획이다.

 하이닉스의 기대 이하 실적은 30나노 공정 수율이 개선되지 못하면서 비트 성장률(특정 기간과 대비해 증가한 생산기준 총 메모리 용량)이 전 분기에 비해 0%에 그친 탓이다. 하이닉스는 매 분기 미세공정화를 통해 거의 두 자릿수의 비트 성장률을 유지해왔다.

 김성인 키움증권 전무는 “30나노급 D램은 삼성전자에 비해 기술력이 9개월가량 뒤처졌다”며 “3분기에는 PC용 D램에 이어 모바일 D램을 포함한 스페셜 D램 가격도 20% 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3분기 실적에 악화가 예상되며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 중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닉스 측은 “2분기는 30나노급 수율 안정화에 집중한 시기로 3분기부터 본격적인 미세공정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비중을 40%까지 늘릴 예정이어서 예상을 웃도는 실적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낸드플래시는 미세공정 전환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닉스는 2분기 말 낸드플래시 20나노급 비중이 50% 수준에 달하고 연말까지 약 70% 중반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하이닉스는 차세대인 20나노 제품도 하반기 양산할 방침이다.

 

 <표> 하이닉스 경영실적 비교 (단위 : 십억원)

 

 <표> 하이닉스 분기별 비트 성장률 비교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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