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7년 독일에서 탄생한 지멘스는 160년간 전기·전자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연구개발 분야에 쏟는 과감한 투자는 지멘스가 자랑하는 ‘혁신’의 원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멘스는 2010년 기준 매출액의 5.1%에 달하는 38억유로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세계 30여개국 178개의 연구개발센터에서 3만여명의 전문 연구개발 인력들이 소재·신광원·의료·미래형 공장·로봇·친환경에너지·물류 등의 분야에서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집중적인 연구개발사업으로 지난 2010년 8800여건의 특허를 출원해 총 5만7900건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전철, 금속선을 이용한 백열등, 인공 심장 박동기, 초음파 진단기, 디지털 방식 전화교환 시스템 등은 지멘스가 세상에 가장 먼저 선보인 기술과 제품이다.
지멘스가 한국에 첫발을 내딛은 것은 1960년대다. 한국전쟁 이후 국토 재건사업이 한창이던 당시, 한국 연락사무소를 설립하고 발전설비·화학공장·시멘트공장·전선설비 등 수주사업에 참여한 것이 오늘에 이르렀다.
현재 20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한국지멘스는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두 자릿 수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한국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현지화전략을 구사하며 과감한 투자와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 고용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2002년 지분 51%, 자산규모 200억원의 초음파 진단기용 탐촉자 전문업체인 초음파기술을 설립한 이후 2006년에 나머지 지분 전체를 인수해 초음파사업본부로 흡수했다. 2004년에는 네트워크장비 연구개발 거점 확보를 위해 다산네트웍스에 5년간 1500억원을 투자하는 협정을 맺기도 했다.
5500만달러를 투자해 1만9834m²(6000평) 규모로 분당에 설립한 메디칼연구개발센터는 지멘스의 첨단 의료기기 연구개발 및 생산의 아시아 지역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어 2008년에는 5000만달러를 투자해 포항테크노파크에 지멘스 메디칼초음파사업부연구소를 설립했으며 지난해에는 경기도청과 초음파진단장비 연구개발시설 확장을 위해 1억달러 투자 MOU를 교환한 바 있다.
지난해 매출 1조7000억원, 순이익 690억원을 기록했다. 고효율 복합사이클발전소, 풍력, 발전소 업그레이드 프로젝트, 에너지 효율 조명시스템과 친환경 열차, 스마트 그리드 등 친환경 분야 관련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