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자 =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중동의 재스민 혁명, 일본 대지진... 얼핏 보면 전혀 관련이 없는 듯하지만 이 사건들의 발단이나 이후 상황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인터넷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아이슬란드 화산폭발 당시 항공대란으로 발이 묶인 수많은 여행객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알렸고, 재스민 혁명에서도 소셜 미디어가 정보 전파및 공유에 효과적이고도 광범위하게 활용됐다.
현대는 스마트 기기들과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로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연결되는 초연결사회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날마다 새로운 관계가 추가되고 정보와 정보, 사람과 사람 사이에 끊임없이 연결고리가 생겨나 폭발적으로 확대되는 시대인 것이다. 이러한 초연결사회에서 누군가를 이해하려면 우선 그 사람이 맺고 있는 관계를 이해해야 하고, 조직이나 사회를 이해하려면 그 속에서 세상에서는 보이지 않는 관계를 파악하고 소통할 줄 아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과 조직, 그리고 사회를 컨트롤할 수 있다.
그간 인간관계는 주로 심리학이나 사회학, 인류학적인 관점에서 다뤄졌지만 이 책은 네트워크 과학에 기초한 수많은 실험과 사례를 통해 다양한 인간관계로 연결된 네트워크의 세계를 흥미롭게 파헤치고 있다. 저자는 먼저 대 테러 전략에서 업무용 이메일, SNS, 성 접촉과 신종플루에 이르기까지 우리를 둘러싼 크고 작은 관계망에 숨은 연결의 매력과 공포 속으로 안내한다. 야스다 유키 지음. 김윤경 옮김. 북하이브 펴냄. 1만3000원.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