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플은 우리에게 달콤한 맛이 생각날 때 찾는 디저트로 알려져 있지만, 유럽과 미국에서는 한 끼 식사로도 손색 없는 음식이다.
와플의 독특한 무늬는 원래 팬케이크 반죽을 만들다 실수로 톱니 모양을 낸 것에서 유래했는데, 무늬 사이로 시럽이나 버터를 뿌리면 바깥으로 흐르지 않고 반죽 위에 고이게할 수 있어 벌집 무늬로 발전한 것으로 보인다. 실수가 만들어 낸 독창적 산물인 셈이다.
와플은 벨기에식과 미국식, 두 종류로 나뉘는데 이는 반죽의 차이에서 비롯한다. 벨기에식 와플은 이스트를 넣어서 발효시킨 끈기 있는 반죽으로 만들며 구울 때 나오는 캬라멜의 바삭한 표면과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다. 특색 있는 반죽과 굽는 방식으로 1964년 뉴욕 세계 박람회에 처음 선보여 인기를 독차지한 이후 대표적인 벨기에 음식이 되었다.
미국식 와플은 이스트 대신 베이킹파우더를 넣은 묽은 반죽으로 구워낸다. 생크림이나 아이스크림, 과일 등으로 토핑을 얹어먹는 것이 특징이며 우리나라에서 주로 접할 수 있는 와플이기도 하다.
와플루이(서울시 종로구 동숭동, 02-745-5413)은 유럽식의 고풍스런 외관이 돋보인다. 벨기에식 와플인 리에쥐 와플을 선보이며 크림 치즈 와플과 블루베리 와플도 인기다. 와플 벌집 사이사이에 크림치즈가 박혀있어 더욱 먹음직스럽다.
벨기에와플(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02-3775-0608)은 벨기에에서 온 형제가 함께 운영하는 소박한 벨기에 와플집. 현지 노하우를 수평 이동했다는 평가다. 손으로 빚은 반죽을 숙성시키고 반죽에 벨기에산 아이싱 설탕이 들어가 특별한 맛을 낸다. 쇼윈도에 진열된 와플은 대부분 7시를 넘기지 않고 팔린다.
빈스빈스(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02-736-7799)는 삼청동 분위기에 걸맞게 한옥을 개조하여 만든 곳으로 와플 붐의 진앙지다. 전형적인 미국식 와플로 스트로베리와플과 아이스크림와플, 라즈베리와플 등이 인기며 다양한 산지의 싱글 오리진 커피가 마련돼 있어 커피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도 제격이다.
와플반트(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031-716-2567)은 정자동 카페 거리에 자리 잡은 와플 전문점으로 와플 표면에 캬라멜 코팅이 돼 있어 겉은 아삭, 달콤하고 속은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 종이 트레이에 담아 주는 세트 메뉴는 테이크아웃하기에 좋다.
카페이레(부산시 금정구 장전동, 051-904-9896)는 투 샷을 기본으로 한다는 진한 향의 커피와 다양한 와플이 준비된 디저트 카페다. 블루베리 와플, 아이스크림 와플, 과일 와플과 크림치즈에 즐기는 베이글이 인기고 다양한 보드 게임도 즐길 수 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