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지난 2분기 D램 반도체 가격 인하로 인한 불황 속에서도 4000억원대가 넘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예상 밖 선방’을 기록했다.
하이닉스는 21일 실적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이 전분기보다 1.2% 줄어든 2조75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램버스 소송과 관련된 충당금 환입을 포함, 전 분기 3230억원 대비 38.4% 늘어난 447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전 분기보다 4%포인트 가량 증가한 16.2%였으며 당기순이익은 전환사채 전환 평가익 발생 등으로 4730억원을 기록해 지난 1분기 보다 72.9% 증가했다.
하이닉스는 2분기 초반에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지진 이후 공급차질을 우려한 단기적인 수요 상승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공급차질은 발생하지 않았고 수요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2분기 중반 이후에는 수급이 악화되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컸다고 설명했다.
2분기 평균 판매 가격은 전 분기 대비 D램의 경우 1% 하락했으며 낸드플래시도 19% 하락했다. 반면 출하량은 D램의 경우 전 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낸드플래시는 36% 증가했다.
하이닉스는 하반기에는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유럽 재정위기, 세계 경기 회복세 둔화 등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도 상존한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미세공정 전환, 최적의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해 후발업체 대비 경쟁력 격차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미세공정과 관련해 D램의 경우 지난 1분기에 양산을 시작한 30나노급 제품을 올해 연말까지 비중을 40%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2분기 말 70% 수준인 모바일, 그래픽, 서버용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도 지속 유지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공정전환을 가속화해 2분기 말 현재 50% 수준인 20나노급 비중을 연말까지 약 70% 중반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차세대인 20나노 제품도 계획대로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할 방침이다.
한편, 하이닉스는 일본 도시바와 차세대 메모리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해 STT-M램 공동 개발을 시작하는 등 미래 역량 확충을 위한 준비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