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개발한 전파감시시스템이 해외로 나간다. 중앙전파관리소(소장 박윤현)는 라오스 우편통신청(NAPT)과 78만달러 규모로 이동전파종합 감시시스템(계약업체, A&D엔지니어링)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전파감시 장비를 수출하기 위해 외국 전파관리기관과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산 장비를 홍보하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했으나 낮은 인지도와 구축 실적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전파관리소는 관련 기관과 함께 라오스에 타당성 조사와 전파관리 정책자문을 실시했고 지난해 11월 라오스 우편통신청과 교환한 MOD(Minute of Discussion)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협력해 왔다. 이에 앞서 신용섭 방통위 상임위원도 올해 5월 방송통신장관회의에 참석한 라오스 우편통신청 차관과의 양자회담에서 라오스 전파감시장비 구축방안을 협의하는 데 수출을 위해 두 팔을 걷어 붙였다.
첫 수출이 성사된 국산 전파감시장비는 정부지원으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1999년부터 2004년까지 개발해 중앙전파관리소 등에서 구축·운용 중이다. 외국제품에 비해 우수한 성능을 갖췄으며 장비 국산화를 통해 가격을 크게 낮췄다. 박윤현 소장은 “라오스 수출로 독일·미국·프랑스 등이 주도하는 전파감시장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며 “라오스· 캄보디아·몽골·키르키즈스탄 등 아시아 전파감시 장비 시장 진출에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