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 기록을 달성한 애플의 2분기 실적을 보면 애플이 왜 중국에 몸이 달았는지 설명이 된다.
19일(현지시각) 발표된 애플의 2분기 실적을 보면, 285억7000만달러의 매출 가운데 미국 내 매출은 101억3000만달러, 유럽 71억달러, 일본 15억1000만달러다. 그리고 아태지역이 지난해보다 6배 이상 성장한 63억3000만달러를 차지했다.
전체 매출을 놓고 보면 미국 외의 지역에서 174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였으며 해외 매출의 비중이 거의 60%에 이른다. 애플이 해외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고 아직 아이폰이 대세가 아닌 아태 및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해 저가 아이폰 출시를 고민하고 있는 이유다.
특히 아태지역에서도 중국 시장은 엄청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2분기 중국 매출은 무려 38억달러로, 일본을 2배 이상 가볍게 추월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중국 단일 지역에서 유럽 전체 매출을 따라잡을 날도 머지 않다.
게다가 중국은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욱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다. 가트너 등 시장조사업체의 자료에서 휴대폰 시장 중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미국은 거의 50%에 육박하는 반면 중국이 현재 11% 갓 넘었다. 또 1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애플의 점유율은 미국 26.8%인데 비해 중국은 9.3%에 불과하다.
애플 최고 운영책임자(COO)인 팀 쿡은 19일(현지시각) 실적 보고 컨퍼런스 콜에서 “중국은 애플 매출의 초핵심 지역(China was very key to our results)”이라고 말할 정도다. 애플 회계연도 기준 3개 분기(2010년 10월~2011년 6월) 동안 중국은 5배 이상 성장했으며 누적 88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애플은 중국에 많은 선심을 쓰고 있다. 아이폰 5를 중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한다거나 세계 표준이 아닌 차이나모바일(중국 1위 이동통신사)의 자체 4G 통신 기술을 아이폰 5에서 지원한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차이나유니콤만 아이폰을 공급하고 있지만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등 1, 3위 업체가 모두 애플과 아이폰 공급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 입장에서는 중국이 아시아 성장 뿐 아니라 애플의 미래 성장을 좌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