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M&A를 앞두고 IT 아웃소싱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대기업 간 M&A에 이은 연간 수백억 규모 IT 아웃소싱 사업자 변경 이슈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매각 논의가 급진전 중인 대한통운과 하이닉스반도체, 대우조선해양 등 수천억원 규모의 IT 아웃소싱 사업자에 대한 후속 논의도 수면 위로 부상했다.
이달 실사를 앞둔 대한통운 IT 아웃소싱 사업자 변경 이슈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08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한 이후 대한통운의 IT 운영은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인 아시아나IDT가 맡아왔다. 하지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CJ그룹과 M&A가 이뤄질 경우 CJ그룹 관계사들의 IT 기획 및 운영을 맡고 있는 CJ시스템즈로의 전환이 유력하다.
CJ그룹 관계자는 “아직 조심스럽지만 M&A가 이뤄질 경우 아시아나IDT가 맡고 있던 운영 부문은 CJ시스템즈로 이관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대한통운과 CJ GLS의 합병이 추진되면 CJ GLS와의 시너지를 고려해 전환 작업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연간 1000억원을 투자하는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전도 관심거리다.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SK텔레콤과 STX 간의 팽팽한 인수전만큼이나 IT 아웃소싱 향방 이슈도 뜨겁다. SK텔레콤이 하이닉스반도체의 새 주인이 된다면 LG CNS의 하이닉스반도체 IT 아웃소싱 계약이 완료되는 2013년 이후엔 SK그룹의 IT서비스 회사인 SK C&C의 역할이 확대될 전망이다.
과거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을 인수한 후 하나로텔레콤 IT아웃소싱 사업자가 SK C&C로 변경된 바 있다. SK C&C는 현재 SK그룹 내 SK케미칼 등 제조사의 IT 운영도 맡고 있으며 대외 IT 아웃소싱 사업도 적극 확대하고 있다.
국민주 매각론이 부상한 대우조선해양은 기존 사업자와의 계약이 완료됐음에도 새로운 사업자를 선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대우정보시스템과의 장기 IT 아웃소싱 계약이 완료된 이후 매각을 염두에 두고 올 연말까지 계약 기간을 임시 연장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주체의 IT 전략에 따라 다양한 후속 대안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인수의향을 표시한 한화그룹, 포스코 등과의 M&A 가능성이 대두됐을 땐 한화S&C, 포스코ICT로의 IT아웃소싱 전향 가능성도 점쳐졌다. 과거 대우건설이 금호아시아나그룹으로 인수된 후 대우정보시스템에서 아시아나IDT로 IT아웃소싱 사업자를 변경한 바 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