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버, 스토리HD 美 전역 판매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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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우 아이리버 대표(오른쪽)와 스캇 두갈 구글북스 담당 총괄임원이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타겟 매장에서 스토리HD를 들어보이고 있다.

 아이리버는 17일(현지시각) 구글 e북 전용 단말기 ‘스토리HD’를 미국 내 1755개 타겟 매장에서 동시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초 미국 CES에서 구글에 전자책 사업을 제안한지 꼭 6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와 중국에 전자책 단말기 생산업체 ‘L&I’를 설립하며 전자책 사업에 뛰어든지 1년여 만에 미국 진출의 꿈을 이룬 것이다. 국내 업체가 미국 전자책 단말기 시장에 진출한 것은 아이리버가 처음이다.

 아이리버가 지난 6개월 동안 구글과 협력을 이끌어 내기까지는 그야말로 ‘산고’에 비유할 만한 고통이 뒤따랐다. CES에서 만난 구글은 호의적이었다. 그러나 구체적 협력으로 이야기가 옮겨가자 태도가 달라졌다. 온갖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기 시작했고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두 달여간 아이리버 임원들이 직접 미국으로 날아가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데모 제품을 선보여야 했다.

 5월 본격적으로 공동개발을 시작하면서 아이리버 기술진 20여명이 아예 미국 보스턴 구글북스 건물 옆에 숙소를 차렸다. 나중에는 구글 기술진 20여명까지 합류해 노하우를 공유했다. 7월 중순으로 예정된 유통업체 타겟의 리뉴얼 전에 제품을 개발해야만 했다. 6월 말 마침내 구글 측의 ‘OK’ 사인이 났다. 1월 사업 제안에서 6월 최종 제품 제조까지 그야말로 초스피드로 추진된 아이리버와 구글의 전자책 동맹이었다.

 이렇게 태어난 ‘스토리HD’는 어느 때보다 성공 가능성이 밝다. 세계 최대 전자책 콘텐츠를 보유한 구글, 미국 2위의 오프라인 유통업체 타겟의 후원을 등에 업었기 때문이다.

 객관적 전력에서도 경쟁사에 밀리지 않는다. 스토리HD는 139.99달러로 아마존 킨들, 반즈앤노블의 누크와 가격이 같다. 전자책 가운데 최초로 XGA를 지원하는 고해상도 e잉크 디스플레이를 채택해 가장 해상도가 뛰어나다. 800㎒ CPU를 적용해 전자책의 단점이었던 화면전환 속도도 극복했다. 전자책의 핵심인 콘텐츠 역시 350만권 이상을 보유한 구글의 든든한 지원을 확보했다.

 관심사는 아이리버가 꺼낸 회심의 카드가 미국 시장에서 얼마나 효과를 보일지다. 스마트폰 열풍으로 주력사업이 부진한 아이리버로서는 이번 구글과의 협력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스토리HD는 국내외에서 ‘킨들 킬러’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특히 두 협력 업체와 전 세계 공동 세일즈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고 타겟 매장 안에 단독 매대까지 확보한 만큼 반드시 성공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스토리HD가 세계 최대 전자책 시장인 미국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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