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돈짜리 돌반지 하나에 25만원이라는 말에 입이 떡 벌이진다. 최근 가격이 약간 떨어지는 듯 보였으나 지난 14일에는 국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친 금값은 국내 국외를 가리지 않는다.
국제금값이 상승하면서 국내 시세도 덩달아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4일 귀금속업체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금 도매가는 3.75g(한 돈) 당 21만 7200원이다. 부가가치세(10%)와 세공비(1만원 이상)가 제외된 금액이란 점을 감안하면,3.75g짜리 금반지를 사기 위해서는 25만원에 가까운 돈을 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 도매시세는 지난달 21만 6700원까지 오른 뒤 진정세에 진입하는 듯 보였으나 여지없이 업계 기대감을 깨 버렸다.
일단 국내 금값은 상승은 국제 금값 시세가 올랐기 때문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8월물 금 선물 가격이 13일(현지시간) 온스당 1585.50달러로 전날 대비 23.20달러나 상승했다. 14일에는 3.80달러가 더 오른 1589.30달러를 기록하며 또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년 전에 1100달러대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상승폭이다. 국제 금 가격은 올해 들어 10% 넘게 상승했다. 지난해 9월 온스당 1천200달러를 돌파할 때부터 가격 거품론이 나왔지만 오름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국내외 금 시세는 올 들어서만 20회 이상 사상 최고 신기록을 깨며 고공행진 중이다. 국내 금값은 환율의 영향을 받는데, 최근 원 · 달러 환율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뛰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안그래도 7~8월 비수기인데, 금 관련 상품을 찾는 사람들이 더 뜸해졌다"며 울상이다. 금을 사려는 사람들은 "시세를 알아보기 두려울 정도"라며 혀를 찼다.
◆금 관련 투자상품은 고공행진 = 금값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쾌재를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금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이 높은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 최근 유럽 재정위기로 세계 증시가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자 국제 금 가격이 가파른 상승추세다. 금값의 강세는 유럽 재정위기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자금이 안전자산에 몰렸기 때문이다. 금은 주식의 투자위험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쓰이는 경향이 있다.
1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FnSpectrum)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금 펀드 19개의 연초 이후 평균수익률은 2.47%다. 금 선물과 금 관련 ETF에 투자하는 `KB스타골드특별자산투자신탁(금-파생형)A`는 올들어 10.64%의 수익률을 거뒀다. 최근 1주일 수익률이 4.49%나 된다.
금값 전망은 여전히 밝은 편이다. 유럽 재정위기처럼 불확실한 변수가 등장할 때마다 금은 위험회피(헤지) 수단으로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