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브라우저 빅2`의 엇갈린 생존게임

 ‘신사업 진출이냐, 본 사업 강화냐.’

 지난 10여년간 세계 휴대폰 브라우저 시장을 주도한 인프라웨어와 오비고의 엇갈린 생존전략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회사는 해외업체 오페라 등과 함께 휴대폰 브라우저 메이저로 세계 시장을 주름잡았다. 하지만 스마트폰 등장으로 휴대폰 브라우저를 구글·애플 등이 모바일 운용체계(OS)에 선탑재하면서 하루아침에 시장이 사라지는 위기에 내몰렸다. 현재 피처폰에 들어가는 브라우저 수요로 연명 중인 이들 기업의 지상과제는 새로운 활로 모색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국내 모바일 솔루션 대표주자로 꼽히던 이 두 기업의 생존전략이 극과극의 대비를 보이는 것. 인프라웨어는 신사업쪽으로 완전히 무게중심을 옮긴 반면에 오비고는 기존 브라우저 사업의 외연 확대에 승부수를 던졌다.

 인프라웨어는 2년여 전부터 개발한 스마트폰용 오피스 솔루션 ‘폴라리스 오피스’가 삼성전자·LG전자·HTC 등에 공급되면서 신규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 350억원 가운데 3분의 1 정도를 기존 브라우저가 아닌 오피스사업에서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모바일게임도 신규사업으로 추진 중이어서 내년 이후에는 휴대폰 브라우저 전문업체라는 ‘꼬리표’를 뗄 것으로 전망된다.

 안종오 인프라웨어 부사장은 이를 반영하듯 “이젠 더 이상 모바일 솔루션업체가 아닌 임베디드 솔루션업체로 불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비고는 여전히 브라우저 전문업체로서 위상을 강화 중이다. 다만 휴대폰 시장이 위축된 만큼 자동차·TV 등의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실제로 글로벌 자동차업체와 텔레매틱스용 브라우저 공급 계약을 성사시키는가 하면 스마트TV용 브라우저 개발도 진행 중이다. 여러 산업분야에 통신·인터넷 융합이 진전되면서 브라우저 수요도 크게 확대되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

 황도연 오비고 사장은 “구글 안드로이드 OS에 풀 브라우저가 무료로 제공 중이지만 자동차·TV 등 특정상품에 최적화되지 못해 안정성이 담보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휴대폰이 아닌 다른 분야에서 맞춤형 브라우저 요구가 속속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두 회사의 엇갈린 생존전략은 지금 비슷한 처지에 있는 모바일 SW업체들의 고민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하는 모바일 SW업체들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