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분야 창업은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개발 능력만 있으면 적은 액수로도 누구나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창업이 쉬운 만큼 성공의 단맛을 보지 못하고 중도하차하는 벤처기업들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벤처기업의 성공역사를 쓰기가 쉽지 않은 IT업계에서 창업과 운영을 지원하는 전문업체가 탄생해 주목받고 있다. 최근 기업용 소셜네트웍스서비스(SNS) 솔루션을 출시한 타이거컴퍼니가 그 주인공이다.
김범진 타이거컴퍼니 대표는 “사업 아이템을 하나의 프로젝트로 간주해 타이거컴퍼니가 가지고 있는 개발역량과 네트워킹 등을 활용, 창업 아이디어를 상업화하는 데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창업을 추진하는 기업이 80%의 지분을 가지고, 나머지 20%를 타이거컴퍼니가 가지는 것을 방침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솔루션 전문업체이면서 동시에 벤처기업 양성 인큐베이터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한국의 마크 저커버그’를 키우겠다는 야심찬 목표로, 다양한 전략사업부 조직의 홀딩컴퍼니(Holding Company)를 지향한다. 즉,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창업지원금 등 기본적인 사업 환경을 지원해주고, 향후 일부 지분 및 수익 구조를 타이거컴퍼니와 나눠가지는 형태다.
“타이거컴퍼니는 기존처럼 자금 일부를 지원하는 단순한 개념의 벤처지원센터가 아닙니다. 벤처기업을 지원할 전문가 그룹을 가동해 초기 사업 위험을 최소화하고 단 기간 내에 사업을 성공적으로 론칭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김 사장은 사업의 아이디어를 지원하고, 펀딩, 기획, 전략 부분들을 지원하는 ‘엑스퍼트 그룹’과 시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정보와 영업기회를 공유하고, 구매 및 마케팅을 지원할 수 있는 ‘네트워크 그룹’을 함께 가동하고 있다. 각각 20명과 40명으로 구성돼 있다. 향후 네트워크 그룹은 100여명 수준으로 높일 예정이다. 휴먼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비즈니스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올해는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5개의 벤처 기업이 타이거컴퍼니를 통해 탄생될 예정입니다.”
이미 타이거앱스와 소셜구루 등 2개는 오픈했다. 3개사는 심사 중이다. 이 가운데 타이거앱스는 요즘 IT업계의 가장 ‘핫(hot)’ 서비스로 통하는 스마트폰용 앱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업체로, 김범진 대표가 직접 창업했다. 지난주엔 안드로이드용 ‘소셜 다이얼러’ 앱을 출시했다. 통화빈도가 높은 사람이 먼저 검색되도록 하고, 또 페이스북, 트위터, 미투데이 등의 소셜네트워크 환경에서의 문자 내용까지도 통합시켜 보여준다.
김 대표는 “5년 내 30개 벤처기업을 만들어 내는 게 목표”라면서 “지금까지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개념의 홀딩 회사로 성장시켜 나갈 예정으로, ‘네트워킹’의 위력이 얼마나 높은 지를 사업성과를 통해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