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부터 운영해 온 세계적인 IT블로그 미디어 엔가젯의 한국어판 `인가젯 코리아`( http://kr.engadget.com/ )가 지난 달 말을 끝으로 3년 만에 사실상 운영을 중단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료에 따르면, 엔가젯코리아 웹사이트는 6월 27일을 마지막으로 보름째 새 글이 등록되어 있지 않은 채 사실상 운영이 중단되어 있다. 아무런 인사나 공지도 없이 웹사이트가 멎어 있는 것이다.
공식 트위터 http://twitter.com/engadgetkorea 는 계정이 열려 있지만 운영은 되지 않고 있고, 엔가젯코리아 공식 미투데이 http://me2day.net/engadget 는 탈퇴한 회원으로 표시된다. 페이스북 계정 `Engadget KoreaLinks`도 아무런 공지 없이 통째 증발해 버렸다. 단순한 운영 중단이 아님을 암시하는 부분이다.
그 동안 엔가젯은 AOL 블로그미디어 한 부문으로서, 영문판을 중심으로 전세계에 신기술과 가젯등을 소개하는 첨병 역할을 해 왔다. 유럽에는 스페인어와 독일어판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시아에 중문(간체 및 번체), 일문 서비스와 함께 한국어판 서비스가 있다. 7월 12일 현재 이 중에 운영이 중단된 것은 한국어판 뿐이다.
업계에서는 엔가젯코리아팀의 구조적인 운영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AOL 본사와 AOL인터네셔널의 인도 오피스와 연락을 통해 원격으로 웹사이트가 운영된다. 한국에 엔가젯 책임자가 사실상 없는 셈. 2008년 첫 런칭당시 초기 운영 담당자는 대만에 있는 한국인이 맡았고, 한국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적은 비용을 포스팅 횟수에 따라 달러로 지불하는 방식으로 어렵게 필진을 꾸려 왔다. 실제로 한국내 IT 소식은 프리랜서 블로거들의 도움을 받아 제공받았기 때문에 심도 있는 콘텐츠를 생산했다고 보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는다.
엔가젯코리아에 초기 글을 썼던 한 네티즌은 "(현재 상황을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엔가젯코리아에서는 글을 쓸 사람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해외 브랜드 미디어와 달리 조직 구조상 현지화되지 못했기 때문에 정식 언론 기자는 물론이고 블로거 기자로서도 대접을 받지 못했고, 언론 행사에 초대를 받지도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기서 조직구조상이라는 의미는 해외에서 국내 활동하는 블로거 필진들을 관리해야 하는 어려움을 뜻한다. 이 때문에 엔가젯에서 값싼 프리랜서 블로거를 한국에서 확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일부에서는 한국의 IT미디어 시장 규모에 실망한 나머지 사실상 서비스 폐쇄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엔가젯코리아는 지나치게 낮는 방문자와 페이지뷰 때문에 고민을 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엔가젯은 국내 인터넷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IT미디어 웹사이트 랭킹에서 하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전자신문 테크트렌드팀은 엔가젯코리아, 엔가젯 본사 등에 e메일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확인을 요청했으나, 아직 답신을 받지 못한 상태다.
전자신문미디어 테크트렌드팀 tren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