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엔에프 반도체 식각액 시장 진출…800억 시장 놓고 테크노세미켐과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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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식각액을 생산하는 펨테크놀로지 충남 아산 공장.

 전자재료 전문 업체인 이엔에프테크놀로지가 반도체용 식각액 시장에 진출한다. 식각액은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실리콘 산화막 두께를 줄이거나 불순물을 제거하는데 사용되는 화학물질로 그동안 테크노세미켐이 국내 독점 공급해왔다.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충남 아산시에 식각액 전문기업인 팸테크놀로지를 설립하고 반도체 식각액 제조에 나선다고 12일 밝혔다.

 지난달 말 공장 준공을 마쳤으며 월 2000톤(불산:800톤, 비오이:1200톤)의 식각액을 양산하게 된다.

 불산(HF)은 실리콘 산화막 세정 및 산화막 두께 줄이는데 사용되고 비오이는 웨이퍼 위의 불순문 제거나 웻 세정 공정에 사용된다. 이엔에프는 제품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순도 불소 관련 세계 2위 전자재료 업체인 일본 모리타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모리타는 팸테크놀로지 지분의 30%를 투자했으며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이엔에프는 연구개발 및 마케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이 반도체 식각액을 양산하는 건 이번이 두 번째다. 그동안 테크노세미켐이 국내 반도체 식각액 시장의 90% 이상을 독점, 공급해왔다.

 이에 따라 연간 800억원대의 규모의 국내 반도체 식각액 시장을 놓고 테크노세미켐과 이엔에프의 경쟁이 예상된다.

 이엔에프는 팸테크놀로지를 통해 향후 3년 내 시장 점유율 50%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달성할 경우 금액으론 약 400억원의 매출을 거두게 된다.

 이엔에프 측은 “반도체 식각액 사업을 위해 수년전부터 세계적인 불소계 전자재료 업체인 모리타와 공조해왔다”며 “이미 국내 반도체 제조사에 시제품을 공급, 안정성을 확보했고 공장 준공을 발판으로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엔에프는 한국알콜의 자회사로 2000년 한국알콜 부설연구소로 출발, 연평균 25%의 고속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곳이다.

 2007년 창업주의 뒤를 이어 지용석 대표가 최고경영자(CEO)를 맡으면서 사업이 성장궤도에 올라, LCD용 시너 분야에선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CD와 반도체 분야 외에도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신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회사 매출은 1290억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16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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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식각액을 양산하는 충남 아산 공장 조감도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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