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뿐만 아니라 저개발 국가에도 LED조명이 많이 보급돼야 탄소배출 저감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도 시장 확대뿐 아니라 세계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공익활동 차원에서 LED조명 무상보급 활동에 동참했으면 좋겠습니다.”
신무환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연세대 글로벌융합공학부 교수)은 새로운 재미에 푹 빠졌다. LED조명 구매 여력이 부족한 저개발 국가를 위해 활동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최근 이를 실천하게 됐기 때문이다.
신 위원은 홍콩에 본부를 둔 국제반도체조명연맹(ISA·International Solid State Lighting Alliance)에서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ISA는 미래 반도체 조명산업을 위한 몇 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 중 하나가 개발도상국에 LED조명을 무상 공급하는 프로젝트다.
ISA는 민간 사업자가 단독으로 수행하기 힘들면서도 LED조명 홍보를 극대화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이트 몇 곳을 우선 선정해 기존 조명을 LED조명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 LED조명 사업자들의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아프리카·인도 등 신흥 성장국 낙후지역을 중심으로 LED조명 무상보급 운동을 확대할 방침이다.
ISA는 프로젝트 첫 후보지로 중국 인민대회당 건물 천장의 조명 550개를 LED로 교체하고 있다. 이후에는 만리장성, 진시황제 무덤, 달라이라마 궁전인 포탈라궁의 조명을 LED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ISA LED조명 무상보급 운동에는 필립스·오스람 등 글로벌 LED조명 기업들이 이미 참여를 확정했다. 국내 기업 중에는 참여를 확정한 기업이 아직 없다.
신 위원은 “신흥국 내 낙후지역에 LED조명을 설치하면 에너지 절감과 환경보호를 모두 실현할 수 있게 된다”며 “특히 LED조명을 기부한 기업은 해당 국가에서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어 향후 사업에도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계적으로 에너지 절감과 탄소배출 감소를 적극 실천하는데 LED조명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낙후지역 지원에 일찌감치 나선 글로벌 조명 기업들은 이 같은 정신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신 위원은 LED 산업과 타 산업간 융합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해외에서는 연구소나 대학은 물론 기업 차원의 LED 융합기술 연구도 진행하고 있어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융합 LED 기술 중 ‘광 바이오’ 분야가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며 “첨단 바이오 산업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데 여기에 녹색기술인 LED를 결합하면 조명뿐만 아니라 의학·생명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새로운 먹을거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