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륭전자를 비롯한 8개 코스닥 법인이 지난해 실적 예측을 ‘부풀려’ 불성실하게 공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륭전자는 지난해 매출 651억원에 영업이익 28억원이 예상된다고 공시했으나 매출이 줄고 영업적자(8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예상액 651억원은 2009년(223억원)의 세 배에 육박하는 수준이었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이를 불성실공시로 보았다. 예측치를 너무 부풀린 게 문제였다.
불성실공시는 투자자를 현혹하는 행위다. 기업 정보에 어두운 일반 투자자에게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하루빨리 강력한 규제 수단을 마련해야 할 이유다.
지난 5월 말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불성실공시법인이 60곳으로 지난해 전체 건수(61곳)에 육박했다. 6월과 7월에도 16곳 이상이 불성실공시를 한 것으로 지정됐다. 수수방관할 때가 아니라는 얘기다. 특히 코스닥 기업의 불성실공시를 돋우어 볼 때다. 지난 5월 말까지 불성실공시를 한 60곳 가운데 43곳(71.6%)이 코스닥 기업이었다. 어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대상으로 예고된 8개 업체도 모두 코스닥 기업일 정도라면 매우 심각하다.
지난 1일 코스닥은 개장 15주년을 맞았다. 한국 벤처산업의 보고에서 2009년 이후 매년 60개 이상 기업이 퇴출됐다. 올해도 6월 말까지 30개사가 상장 폐지됐다. 코스닥을 떠나 코스피로 옮겨간 회사도 생긴다. 코스닥 시장 자체가 투자자의 신뢰를 잃는다. 몇몇 미꾸라지 기업이 건전한 기업을 괴롭히는 형국이다.
획기적인 전환을 꾀해야 한다. 불성실공시는 도덕에 관한 것이기에 달리 양해하거나 타협할 여지가 없다. 철퇴를 가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사전 규제할 방법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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