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하반기 ‘3D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고가 프리미엄TV 출시와 함께 보급형 3DTV 제품군을 늘려 ‘3D 영역’을 넓히기로 했다. 모니터와 노트북PC·스마트폰 등에서도 3D를 채택한 제품군을 대거 확대한다.
11일 LG전자는 72인치 최고급 사양의 3D LED TV를 조만간 국내외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기술전시회 등에만 등장했던 제품으로 3D 확산에 불을 붙이기 위해 조기 출시를 결정했다. 이와 함께 LED TV에만 적용하던 3D기술을 LCD TV로도 확대해 47인치 LCD 3DTV를 선보이는 등 더욱 다양한 크기와 사양을 갖춘 3DTV 제품을 출시한다. 신흥시장에서는 보급형 3DTV로 시장 점유율 상승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지난 8일 하반기 첫 전략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3D’를 선보인 데 이어 3D 기능을 탑재한 노트북과 모니터 제품군도 꾸준히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고급형에서 보급형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기로 했다”며 “상반기 세계를 투어하는 ‘시네마 3D’ 론칭 행사가 성공적이라는 판단 아래 3D로 잡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자는 게 하반기 TV 전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가 ‘스마트TV’를 밀고 있는 것과 달리 철저한 ‘3DTV’ 중심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TV용 앱도 다른 부가기능보다 3D 콘텐츠를 보강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편광필름방식(FPR)의 편리한 안경을 강조하기 위해 30분 이상의 러닝타임이 긴 3D영상 콘텐츠를 대거 확충할 방침이다.
글로벌 3D 체험 마케팅도 하반기에 더욱 강화된다.
‘하나의 안경으로 영화·TV·프로젝터 등을 모두 볼 수 있고, 값싼 안경으로 동시에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긴다’는 주제의 글로벌 이벤트를 확대 시행한다. 지난 5월 말 유럽 챔피언스리그 축구 결승전 때 11만개의 안경을 유럽에 배포하며 인기몰이에 나섰던 것과 유사한 방식이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대규모 게임전이나 영상 전시회 등을 통해 ‘LG=3D’ 이미지를 심어갈 계획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