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아프리카 경제 협력에 ICT 활용을

 이명박 대통령이 아프리카 3개국을 방문하고 11일 귀국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감동이 워낙 커 가려졌지만 콩고민주공화국(DR콩고)과 에디오피아 방문도 중요한 성과다.

 아프리카는 최근 경제 발전 속도가 가장 빠른 대륙이다. 앞으로 20년간 연평균 7%의 성장을 예고했다. 전쟁과 기아만으로 이 대륙을 보던 때가 지났다. 풍부한 노동력과 자원을 보유한 데다 경제 발전까지 이뤄지는 아프리카는 새 희망과 기회의 땅이다.

 우리는 아프리카의 자원과 시장을 원한다. 아프리카는 빈곤과 질병 탈출과 경제 발전 지원을 우리에게 기대한다. 특히 가난한 나라에서 선진국으로 급성장한 비결을 듣고 싶어한다. 정상들의 합의는 대체로 이 틀에서 이뤄졌다. 개발 경험 전수다.

 아쉬운 점은 정보통신기술(ICT) 협력 논의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DR콩고나 에디오피아의 통신 인프라는 매우 낙후됐다. 경제 발전과 사회 통합에 꼭 필요한 인프라임에도 스스로 투자할 여력이 없다. 심지어 이렇다 할 정책조차 없다. 세계 최고 통신 인프라를 만든 우리 경험을 조금만 전수해도 큰 도움이 된다. 통신서비스는 물론 장비, 단말기 등 후방산업에도 새 기회를 만든다. 전자정부도 마찬가지다.

 ICT 협력이 중요한 이유는 이미 아프리카에 진출한 경쟁국과 차별화할 요소이기 때문이다. 중국, 인도 등은 오래 전부터 자원 확보를 위해 무상 건설 등을 통해 아프리카 국가에 진출했다. 우리가 아무리 지원액을 늘려도 경쟁국을 따라잡기 힘들다. 깨끗한 물과 의료, 농사, 잘살기운동처럼 아프리카 국가가 절실히 필요로 하고 우리 노하우가 풍부한 분야에 지원을 집중하는 게 더욱 효과적이다. ICT 협력도 같은 맥락이다. 더욱이 큰돈도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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