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학내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하며 ‘스마트 캠퍼스’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분 ‘똑똑한 캠퍼스 만들기’ 바람이 단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학내 유무선 네트워크 통합 및 근거리통신(NFC)기술 적용까지 그 폭이 점점 넓어지는 모양새다.
각 대학 네트워크 구축의 큰 파트너는 LG유플러스, KT,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이다.
이통사들은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새로운 고객군으로 떠오른 대학생들에게 선제적 마케팅을 펼칠 수 있고, 대학은 이통사 지원 아래 노후한 캠퍼스 네트워크를 교체할 수 있는 등 양측의 요구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이통사는 각각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를 관계사로 두고 있어 유무선 통합 네트워크 구축에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공주영상대, 청운대, 신흥대, 동서대, 광주교대, 백석대 등이 이통사들과 함께 학내 유무선 통합망 구축을 추진 중이거나 완료했다.
20대 초반의 젊은 고객층이 많다는 이유로 아직 시장에서 활성화되지 않은 새로운 서비스가 대학가를 중심으로 먼저 선보여지는 현상도 뚜렷하다.
중앙대는 국내 최초로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기술을 모바일 학생증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 대학 스마트 캠퍼스 추진 파트너인 SK텔레콤 측은 “학교출입·도서대출·전자 출석 등 다양한 기능을 스마트폰 하나로 처리할 수 있고 추후 소액결제·인터넷뱅킹 등 금융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어 학생들의 생활 편의가 크게 증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좀더 고도화된 네트워크를 목표로 한 대학들이 전문기업과 손잡고 망 업그레이드에 나서는 사례도 등장했다.
연세대와 서강대는 최근 네트워크 전문기업 아루바와 함께 학내 무선망 업그레이드를 완료했다. 이들 대학은 강의실, 운동장, 도서관 등 공간의 종류 및 상황에 맞는 유연한 무선망을 구축했다. ‘멀티미디어 레벨 네트워크’ 구축으로 언제 어디서든 끊김 없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는 것이 학교 측의 설명이다.
김영호 아루바 네트웍스코리아 지사장은 “기존 통신사업자가 캠퍼스에 무상으로 제공하던 컨트롤러 없는 무선랜(독립형 AP)만으로는 학내 스마트 기기의 수요를 충당하기 부족하다”며 “특히 학원가는 영상이나 음성 강좌 같이 높은 트래픽을 필요로 하는 애플리케이션도 수용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보다 전략적인 대비책 마련이 요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멀티미디어 레벨 네트워크=사내 통신망의 애플리케이션(고화질 영상, 멀티캐스트 비디오, IPTV 등) 트래픽 쏠림 현상을 컨트롤할 수 있는 와이파이.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