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업계 "로봇 콘텐츠 개발 위한 투자 시급"

 ‘로봇 산업 활성화를 위해 로봇 콘텐츠 개발 위한 투자가 시급하다.’

 로봇 관련 기업들이 로봇 콘텐츠 개발에 정부와 업계, 금융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함께 냈다.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교육용·안내용 등 핵심 서비스 로봇 제품군을 선정하고 관련 콘텐츠 개발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로봇산업협회(KAR)에 따르면 민계식 로봇산업협회장 겸 현대중공업 회장을 포함한 로봇기업 대표 15명이 최근 간담회에서 로봇기업이 당면한 현안과 애로사항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로봇기업 대표들은 로봇 콘텐츠 개발을 위해 대기업과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 콘텐츠 개발 및 확보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데 중소 로봇기업으로서는 나서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로봇 업계는 로봇 완제품 및 플랫폼 개발을 완료했지만 운용 콘텐츠 부족으로 시장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를 테면 교육용 로봇 플랫폼은 개발했지만 해당 플랫폼에 맞는 교육용 콘텐츠가 부족해 시장에 내놓지 못했다는 얘기다.

 간담회에 참석한 협회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특히 핵심 로봇 제품군을 선정하고 대기업 컨소시엄을 구성해 투자를 유도하고, 정부 컨소시엄 구도로 정부 예산을 확보하는 방안 등이 주로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중소기업 자금력 확보를 위한 로봇펀드 조성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로봇특별법에 로봇펀드 조성 요건이나 당위성에 대해 명시돼 있었지만 로봇펀드 구성 요건이 까다로워 성과가 미흡했던 게 사실이다.

 업계는 로봇 중소기업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펀드 구성 요건 완화 등을 정부에 건의하자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로봇 기업 공동의 판매 법인 설립의 필요성도 거론됐다. 마케팅이나 유통 등에 별도 투자를 하기 쉽지 않은 중소 로봇기업들이 공동으로 판촉 법인을 출자해서 만드는 방안이 검토됐다.

 협회의 관계자는 “장수 막걸리가 공동 판매 법인을 만들어 성공한 것과 같이 우리 로봇 기업들도 업체 간 협력 모델을 만들어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많은 이들이 의견을 함께 했다”며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공동 판매 법인 설립이 논의된 만큼 협회 차원에서 방안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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